얼굴인식하는 뇌영역 따로 있는듯

중앙일보

입력

(서울=연합뉴스) 김영미 기자= `상대의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는 얼굴장님´ 영국에서는 30년전 자동차 사고로 뇌손상을 당한후 상대의 얼굴을 식별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링컨 홈즈라는 이 사람은 시각적으로 상대의 얼굴을 완벽하게 볼 수는 있지만 그 얼굴이 누구 얼굴인지는 인식하지 못한다. 심지어 자신의 얼굴도 알아보지 못한다.

최근 영국 BBC방송의 뇌에 관한 다큐멘터리에 소개된 링컨씨는 ´갑자기 홀로 있게 되는 순간 나는 함께 있었던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면서 ´그럴때는 두려움이 솟구치고 외로움에 빠지게 된다´고 호소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그는 생명이 없는 사물의 몇가지 단면을 본뒤 그것들을 정확하게 알아봤다.

그러나 영화배우 마릴린 몬로의 사진을 알아보는 것은 불가능했다. 심지어 그는 자신의 사진을 보았을때 조차 금방 알아보지 못했다.

그는 ´나에게 있어 사진속의 얼굴은 내것이 아닌 그냥 얼굴이다´면서 ´사람들은 나에게 사람들의 얼굴이 똑같이 생긴 것처럼 보이냐고 묻지만 그렇지는 않으며 단지 그 얼굴이 누구의 것인지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링컨의 경우는 얼굴을 인식하는 기능이 뇌의 특정 영역에 의해 수행 됨을 보여준다고 말하고 있다.

이 영역은 우리가 얼굴을 볼때만 자극을 받으며 다른 사물을 볼때는 인식기능하을 발휘하지 않는다는 것.

전문가들은 얼굴인식이 일상생활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이러한 고도의 복잡한 임무를 다루는 뇌의 특정영역이 별도로 있다고 믿고있다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의 마타 파라 교수는 ´우리의 뇌속에는 얼굴을 인식하는데 관여하는 많은 하드웨어가 있어 얼굴을 알아볼 수 있다´면서 ´곡선이나 선의 가장 최소한의 윤곽만 봐도 얼굴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으며 심지어 달의 분화구 패턴조차 얼굴같은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링컨의 문제는 그가 안면의 특징을 시각적으로 본다할지라도 그런 특징들이 그에게는 뒤죽박죽으로 돼 서로 다른 부분을 함께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야기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