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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풀기 시작한 유럽 ... EU "단계적으로 모든 국경통제 해제 "권고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으로 닫혔던 유럽의 국경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간 국경. 양국 정부는 오는 15일부터 점진적으로 국경을 다시 개방하기로 했다. [EPA=연합뉴스]

독일과 오스트리아 간 국경. 양국 정부는 오는 15일부터 점진적으로 국경을 다시 개방하기로 했다. [EPA=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은 독일 정부가 오스트리아와의 국경을 15일(현지시간)부터 점진적으로 개방한다고 13일 보도했다. 검문을 축소하는 것부터 시작해 내달 15일에는 국경 문을 완전히 연다.

독일은 프랑스, 스위스와의 국경도 오는 25일부터 차차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럽 중심에 있는 경제 대국 독일의 이런 결정은 다른 나라들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덴마크·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스위스·프랑스·룩셈부르크·벨기에·네덜란드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독일뿐 아니다. 오스트리아 정부 역시 내달 15일 스위스와의 국경을 개방한다. 노르웨이 정부도 조만간 유럽연합(EU) 회원국과 영국 등에 국경을 연다는 방침이다.

EU 집행위원회도 이날 회원국들에 국내 이동 제한과 여행 제한 등의 조치를 점진적으로 해제하라는 내용의 권고안을 내놨다.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관광업계에 숨통을 틔워주기 위한 것이다. "27개 EU 회원국에서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만 수백만 명"(BBC)이라서다.

빗장이 슬슬 풀리고는 있지만 대부분 국가가 스페인·이탈리아와의 국경 개방은 주저하고 하고 있다. 이들이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이라서다. WHO 역시 섣부른 국경 개방은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프랑스 정부가 봉쇄 지침을 완화하자 니스의 야외 시장이 문을 열었다. 마스크를 끼고 나온 시민들이 보인다. [신화통신=연합뉴스]

프랑스 정부가 봉쇄 지침을 완화하자 니스의 야외 시장이 문을 열었다. 마스크를 끼고 나온 시민들이 보인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유럽 국가 간 연대를 상징했던 '솅겐 협정'이 무색해진 건 지난 3월이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대부분 국가가 문을 걸어 잠갔다. 1985년 체결된 솅겐 협정은 유럽 시민들이 서로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게 하는 조약으로, 대부분 EU 국가가 가입해 있다.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이 협정에는 참여하는 국가도 있다.

유럽에서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며 각국이 봉쇄 지침을 완화하고 국경을 열기 시작했지만 EU의 모습은 예전과 달라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EU 회원국들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의료품 지원, 채권 발행 등을 두고 크게 갈등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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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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