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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뒤집은 축구선수의 '아들 살해' 자백…"사랑하지 않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터키 축구협회 홈페이지에 등록된 세베르 톡타스의 프로필. 터키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터키 축구협회 홈페이지에 등록된 세베르 톡타스의 프로필. 터키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터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줄로만 알았던 5살 아동이 아버지에게 살해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1부 리그인 쉬페르리그에서 뛰던 프로축구 선수인 아동의 아버지는 " 아들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사건은 지난 8일 터키 일간 데일리사바가 처음 보도하며 알려졌다. 데일리사바에 따르면 세베르 톡타스(32)는 지난달 23일 5살난 아들 카심 톡타스를 데리고 터키 북서부 부르사의 한 병원을 찾았다. 기침과 발열 증세를 보여서다. 병원은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인 카심을 격리하고 집중치료에 들어갔지만, 같은날 카심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기침과 발열, 호흡곤란 등 카심이 보인 코로나19 징후 때문에 병원은 그의 사인을 코로나19로 판단했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다. 카심이 사망하고 11일 뒤 톡타스가 경찰에 아들을 살해했다며 자백한 것이다.

톡타스는 경찰 진술에서 아들을 살해한 구체적인 방법까지 진술했다고 한다. 아들과 자신 둘만 남은 병실에서 아들이 누워 있는 침대 올라가 베개로 질식사하도록 했다는 내용이다. 아들이 움직임을 멈추자 톡타스는 의사를 불러 도움을 요청했고, 병원은 톡타스를 의심하지 않았다.

아들을 살해한 이유에 대해 톡타스는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죽였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도 했다.

데일리사바의 지난주 보도는 영국 더선, 미국 폭스뉴스 등에 지난 12일(현지시간) 전해졌다. 더선에 따르면 톡타스는 아들의 장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세상에 기대지 않겠다"는 메시지까지 적었다. 경찰은 장례가 끝난 카심의 시신 부검 절차에 들어갔다.

톡타스는 2007~2009년 쉬페르리가의 하제테페에서 활동한 선수다. 현재는 하부 리그의 부르사 일디림 소속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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