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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종로도 불안하다…클럽 확진자 10명, 주점·PC방 방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국에서 최소 120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불똥이 서울 종로구로도 번져나갈 조짐이 보여 방역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방역당국 주점과 PC방 등 접촉자 파악 나서

 종로구청은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타 지역에서 발생한 이태원 클럽 확진자의 이동 동선을 공개했다. 종로구가 공개한 이태원 클럽 확진자는 총 17명이며, 이들 중 10명이 주점과 PC방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지기 쉬운 장소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종로구 주점…PC방 불똥 튀나

 종로구는 이태원 클럽을 매개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의 이동 동선이 종로구 낙원동과 익선동 일대 주점과 PC방으로 겹치며 나타나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종로구 관계자는 "감염자가 방문한 장소에 대해서는 모두 방역 작업을 완료했고, 일부 업소는 영업을 중단한 상태"라며 "카드사 등의 협조를 받아 방역당국에서 최선을 다해 접촉자 파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클럽 등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8일 오후 임시 휴업에 동참한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앞에 유흥시설 준수사항 안내문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클럽 등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8일 오후 임시 휴업에 동참한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앞에 유흥시설 준수사항 안내문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종로구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확진자 20대 A씨는 황금연휴 기간인 지난 3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 이어 지난 4일 오전 1시부터 5시경까지 4시간가량을 낙원동 B주점 등에서 보냈다. A씨가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이로부터 한참 시간이 흐른 지난 12일이었다.

 경기도 덕양구의 또 다른 20대 감염자는 지난 2일 이태원 클럽 여러 곳을 방문했으며, 지난 4일 오후 9시49분에는 익선동에 있는 술집을 찾았다. 부산 진구에 사는 또 다른 20대 환자는 어린이날인 지난 5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 6일 오전 1시에 낙원동 B주점을 찾았다. 인천시의 20대 확진자는 황금연휴 기간인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클럽을 찾은 데 이어 6일 새벽에 낙원동 B주점과 돈의동 술집을 찾았다. 이동은 택시로 했고, 마스크를 착용했다.

 서울 성북구 확진자인 20대 C씨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이태원 킹클럽을 찾았다. 이어 오후 7시엔 돈의동 PC방을 찾아 2시간 남짓한 시간을 보냈고, 지난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서구 20대 확진자 D씨도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클럽 두 곳을 방문한 데 이어 4일 오후 3시에 관철동 호프집, 저녁엔 돈의동 PC방을 찾았다. D씨 역시 지난 9일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밖에도 인천시 부평구 20대 확진자와 서울시 광진구 30대 확진자가 각각 낙원동 B주점과 술집을 찾았다. 용산구 확진자 20대 E씨는 지난 3일에 클럽을 찾은 데 이어 6일 오후 11시30분경 낙원동을 찾았고 이어 새벽에 B주점을 찾았다. 이튿날인 지난 7일엔 낙원동 PC방에 40분간 머물렀다. E씨는 지난 9일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용인 66번 확진자와 같은 술집과 클럽을 지난 1일과 2일에 찾았던 강남구 확진자 20대 역시 지난 6일 오후 11시30분부터 이튿날인 7일 B주점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세. 그래픽=신재민 기자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세. 그래픽=신재민 기자

 한편 서울시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1명이 증가한 7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정오 기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밝힌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자는 전국 119명이다. 이날 오후 서울에서 1명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전국에서 발생한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자 수는 120명이 됐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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