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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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은 왜 생기나?

암이 왜 생기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타고난 유전적 요인에 환경적인 요인이 작용하여 발암한다고 여겨진다. 암의 약95% 이상이 환경적인 영향에 의해 생기므로 사실 환경적인 영향이 더 중요하다.

암의 원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흡연이다. 폐암의 90%이상, 인후암의 80∼90%가 흡연 때문에 발생한다. 식도암, 구강암, 췌장암, 방광암, 신 장암, 위암, 자궁경부암, 난소암도 흡연자에게서 잘 발생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약30∼40%의 암은 흡연 때문에 생긴다. 술도 여러 가지 암을 생기게 하는데, 알코올중독자들은 정상인에 비해 약 10 배나 암에 잘 걸리고, 음주자에게서 잘 생기는 암은 두경부암, 식도암, 위암, 간암, 췌장암, 유방%이다.

음식도 암의 발생과 관련이 있어 질산염이나 아질산염이 첨가된 방부제로 처리한 음식, 불에 탄 고기나 생선, 소금에 절인 저장음식, 과량의 자극적인 음식은 위암을 잘 일으킨다. 고기를 많이 섭취하고 채소나 곡류를 적게 섭취하면 대장암이나 유방암에 잘 걸린다.

바이러스감염 때문에 생기는 암도 많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 간암은 B형 또는 C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때 잘 생긴다. 그 이외에 방사선, 자외선 등도 암을 생기게 한다.

▣ 암을 예방하는 방법

암을 예방하려면 암의 원인을 차단하여야한다. 무엇보다도 먼저 금연을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둘째로 술을 끊거나 건강에 해롭지 않을 정도로 마셔야 할 것이다. 건강에 해롭지 않은 정도의 음주란 소주2잔 정도씩을 일 주일에 2회 정도만 하는 것이다. 셋째로 소금에 절인 음식, 너무 태운 음식이나 훈제 음식, 곰팡이가 핀 음식을 피한다. 대신 신선한 야채나 과일을 많이 먹고, 여러 음식을 골고루 먹는다. 넷째로 B형간염 예방주사를 맞는다. 그 이외에 직사광선을 심하게 쬐지 않도록 조심하고,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며, 적당한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식사습관을 바꾸고 금연과 금주를 함으로써 비록 모든 암을 예방할 수는 없지만 반 이상의 암은 예방할수 있다.

▣ 암을 조기발견하려면

예방하기는 매우 힘들지만 증상이 없는 단계에서 간단한 방법으로 조기 발견하여 치료할 수 있는 암도 있다. 자궁경부암은 매년 1∼2회씩 자궁암검사를 받으면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할 수 있다. 유방암은 스스로가 암이 생기지 않았나 검사해 볼 수 있는데 이는 ´유방암´ 편을 참고하기 바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위암의 경우는 중년 이후 1∼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검사나 위투시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수술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간암의 발생위험이 큰 B형간염보균자나 B형 만성간염환자는 3∼4개월마다 초음파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으면 간암을 조기발견할 수 있다. 이 이외의 암은 조기 발견하는 방법이 없거나 조기 발견한다고 해서 특별히 더 좋은 치료법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안타까운 현실이다.

* 이럴 때는 의사에게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 발견한 암은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발견한 경우보다 훨씬 치료효과는 떨어지지만 그래도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 몸의 어디에선가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진다

  • 소변, 대변, 가래 등에 피가 묻어 나온다.

  • 음식은 잘 먹는데도 불구하고 살이 계속 빠진다.

  • 소화불량이나 속이 쓰려서 약을 먹었는데도 잘 낫지 않는다.

  • 목소리가 저절로 쉬고 마른기침이 오랫동안 낫지 않는다.

  • 중년 이후에 갑자기 변비가 생기거나,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

  • 여성의 경우 냉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성교한 후에 피가 나온다.

  • 유방이나 겨드랑이에 멍울이 생겨 점차 커지거나 딱딱해진다.

    인제의대 부산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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