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학생들···'방역 모범' 베트남, 개학 8일째 확진 '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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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부터 단계적으로 개학한 베트남에선 지역사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환자가 8일 연속 나오지 않았다. 베트남은 감염자가 18일째 한 명도 나오지 않자 유치원, 초·중·고교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방역 모범국' 베트남·한국 개학 놓고 엇갈려 #韓 이틀 연속 '0'명이자 개학 발표했다 연기

이로써 베트남은 26일 연속 지역사회 감염자가 '0'명을 기록했다. 지난 7일 신규 확진자 17명이 발생했지만,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귀국한 자국민이었다.

11일 마스크를 쓴 채 수업을 받고 있는 베트남 초등학생들. [EPA=연합뉴스]

11일 마스크를 쓴 채 수업을 받고 있는 베트남 초등학생들. [EPA=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베트남 보건 당국은 26일 연속 지역사회 감염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시간으로 12일 오전 10시 기준 베트남의 누적 확진자는 288명이고, 사망자는 한 명도 없다.

베트남은 한국과 더불어 외신이 주목하는 방역 모범국이다. 하지만 개학을 놓고 한국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0명이던 지난 4일 이달 13일부터 단계적 개학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11일 베트남의 한 초등학생이 등교 전에 발열 검사를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1일 베트남의 한 초등학생이 등교 전에 발열 검사를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6일 시작된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세가 거세자 11일 일주일 등교 연기를 결정했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2일 오전 기준 전국에서 101명에 이른다. 이에 일각에선 코로나 19 상황을 좀 더 지켜보면서 개학을 신중히 결정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지금까지 주요국 중 노르웨이·덴마크·독일·중국·대만·베트남·이스라엘 등이 학교 문을 열었다.

지난달 15일 개학한 덴마크는 책상 사이 거리를 2m씩 떨어지도록 했고, 야외 수업은 학교 운동장을 구역별로 나눠 진행한다. 노르웨이는 한 교실의 수용인원을 최다 15명으로 정했고, 학교에 손 씻기 시설을 늘렸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우려는 여전하다. 덴마크에서 개설된 페이스북 그룹 '우리 아이는 실험용 기니피그가 돼선 안 된다'에는 4만명이 넘게 가입했다. 지난 3일 개학한 이스라엘의 출석률은  60% 정도에 불과하고, 독일에선 아이들이 코로나19 감염이 두렵다며 개학을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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