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퇴짜놓자 中주방서 벌어진 충격영상···음식에 침뱉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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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 왕씨가 자신이 만들던 요리에 몸을 숙여 침을 뱉고 있다. 목에 염증이 생겨 땅바닥에 침을 뱉은 것이라고 둘러댔지만 주방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에 당시 상황이 생생하게 잡혀 중국 사회의 분노를 사고 있다. [중국 바이두 캡처]

요리사 왕씨가 자신이 만들던 요리에 몸을 숙여 침을 뱉고 있다. 목에 염증이 생겨 땅바닥에 침을 뱉은 것이라고 둘러댔지만 주방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에 당시 상황이 생생하게 잡혀 중국 사회의 분노를 사고 있다. [중국 바이두 캡처]

중국엔 “주방의 전설”이란 말이 있다고 한다. “요리를 시켰다가 퇴짜 놓고 다시 가져오라고 하지 말라”는 것이다. 왜? 화가 난 주방장이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한데 이 ‘전설’이 지난 10일 ‘현실’이 돼 중국 사회가 분노하고 있다.

화가 난 주방장이 무슨 일 벌일지 몰라 #산시성 시안의 한 음식점 찾았던 시민 #음식 물리고 다시 가져오라 요구했다가 #꽁초 들어가고 침까지 뱉은 요리 받아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 사는 정(鄭)씨가 외식을 위해 아이를 데리고 청스리팡(城市立方) 5층에 있는 음식 체인점 쑤푸지(蘇福記)를 찾은 건 지난 10일 오후 2시께. 아이를 위해 요리 한 접시를 시켰는데 그 맛이 너무 강했다.

중국 산시성 시안의 음식 체인점 쑤푸지를 찾았던 시민이 주문한 요리에 담배꽁초가 들어 있다. 놀라서 감시 카메라를 돌려 보니 요리에 침까지 뱉었던 사실이 발견돼 중국 사회를 경악시키고 있다. [중국 바이두 캡처]

중국 산시성 시안의 음식 체인점 쑤푸지를 찾았던 시민이 주문한 요리에 담배꽁초가 들어 있다. 놀라서 감시 카메라를 돌려 보니 요리에 침까지 뱉었던 사실이 발견돼 중국 사회를 경악시키고 있다. [중국 바이두 캡처]

이에 아이가 먹을 수 있도록 다시 해달라고 요구했는데 이번엔 요리에 담배꽁초가 들어간 걸 발견했다. 정씨가 어떻게 된 일이냐고 따지니 종업원은 실수로 꽁초가 들어갔을 것이라며 감시 카메라가 있으니 확인해볼 수 있다고 했다.

중국은 2014년부터 식당의 위생을 강조하기 위해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의 주도 아래 주방에 투명한 유리를 설치해 밖에서 안이 들여다보이게 했다. 또 감시 카메라를 달아 청결한 주방과 깔끔한 요리를 선전하도록 하고 있다.

중국은 2014년부터 식당의 위생을 강조하기 위해 주방에 감시 카메라를 달거나 투명한 유리를 설치해 안이 들여다보이도록 하고 있다. [중국 바이두 캡처]

중국은 2014년부터 식당의 위생을 강조하기 위해 주방에 감시 카메라를 달거나 투명한 유리를 설치해 안이 들여다보이도록 하고 있다. [중국 바이두 캡처]

이에 정씨는 종업원과 함께 감시 카메라를 돌려 보다 더 기막힌 일이 주방에서 벌어진 걸 확인하고는 분노했다. 채소를 볶는 요리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건 물론 요리에 침까지 뱉는 걸 발견한 것이다.

22세 왕(王)씨 요리사는 최근 목에 염증이 생겨 침을 땅에 뱉었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몸을 숙여 요리에 침을 뱉는 모습이 카메라에 적나라하게 찍혀 더는 발뺌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부닥쳤다.

중국 산시성의 음식 체인점 쑤푸지는 사고 발생 이후 사과 성명을 내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중국 네티즌 사이에선 ’침을 뱉은 게 어디 이번 한 번뿐이겠느냐“는 개탄이 나오고 있다. [중국 바이두 캡처]

중국 산시성의 음식 체인점 쑤푸지는 사고 발생 이후 사과 성명을 내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중국 네티즌 사이에선 ’침을 뱉은 게 어디 이번 한 번뿐이겠느냐“는 개탄이 나오고 있다. [중국 바이두 캡처]

신고를 받은 시안시 시장감독관리국은 즉각 출동해 음식점 영업을 정지시키고 10만 위안(약 17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체인점 사장이 나와 종업원 교육 강화를 약속하며 사죄했지만, 중국 네티즌은 “어디 이번 한 번만 침을 뱉었겠느냐”며 개탄하고 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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