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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가치 '비궁' 기술 UAE 빼돌렸나···국과연 퇴직 연구원 수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연구원이 퇴직하면서 국산 유도무기인 '비궁(匕弓)'의 핵심 기술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군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년간 개발한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탐색기 기술은 수조원 가치" # UAE 대학 연구소 이직…유출 조사중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 방위사업청]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 방위사업청]

11일 군·경찰 등 수사당국에 따르면 ADD의 전 연구원 A씨는 지난해 퇴직하기 전 비궁 탐색기 기술 자료를 외장 하드에 내려받아 외부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당국은 퇴직 후 A씨가 이를 들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한 대학 연구소로 이직했을 수 있다고 보고, A씨가 ADD 근무 당시 사용한 업무용 컴퓨터를 압수해 분석 중이다.

이밖에 A씨가 퇴직 후 해외 이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법을 저질렀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A씨가 빼돌린 것으로 의심 받는 자료에는 비궁의 탐색기 기술이 담겼다고 한다. 센서를 통한 영상 식별 기술로 한 번에 여러 목표물을 설정한 뒤 공격하는 표적 탐지 기능이다. 비궁의 핵심 기술로 수조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게 방산업계의 평가다.

비궁은 ADD 주관 아래 2012년부터 3년간 개발된 2.75인치(70㎜) 유도로켓이다. 차량 탑재형으로 기동성이 뛰어나고 차량 한 대당 2대의 발사장치에서 최대 40발을 발사하는 동시 작전 능력도 갖췄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기술 유출 여부를 더 따져본 뒤 사법처리 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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