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小食)이 노화를 방지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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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화
노화에 관해서 정확하게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노화란 환경에 대처하는 개체의 능력이 시간에 지남에 따라 뒤로 물러서듯이 퇴행하는 것을 말한다.

노화 학설들은 노화가 타고난 유전적 프로그램에 의해 일어난다는 예정설과 노화는 주위환경에 따른 손상에 의한다는 오류 누적설로 나눈다. 간단히 설명하면, 사람은 각자 태어나기 전에 이미 정해진 프로그램에 의해 늙어간다는 것이 예정설이고, 누적설은 그런 예정된 프로그램 없이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신체에 이르는 모든 곳에 방사선, 식품, 섭취, 스트레스 등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노화가 진행된다는 학설이다.

이전에는 이 두가지 학설이 완전히 구분된다고 생각하였으나 최근에는 서로 중복되어 인간의 노화에는 예정설과 오류 축적설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물론 일부는 실험적으로 증명이 되고 있지만 상닫 부분은 이론적 수준이다. 다만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들로서 유전적 요인, 생활 양식, 환경 요인들이 있음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 중의 하나인 식품, 식품 섭취와 노화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은 점차 커지고 있다.

▣ 동물에서의 소식(小食) 실험 결과

쥐에서 먹이의 양을 제한한 경우에 쥐의 수명이 연장된다는 1934년 멕케이 박서의 연구보고가 나온 이후 ´소식이 노화를 방지한다´는 설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동물 실험이 과장, 증폭되어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처럼 부풀려져 주장되면서 ´소식은 장수의 비결이다´는 식으로 철저한 증거도 없이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나 현재 먹는 양의 30%를 줄여 먹는 제한 식사를 사람에게 실시한 결과 허기짐, 불임, 골다공증, 근육 소실 및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감소 등 문제가 생겼다. 즉, 동물실험의 결과를 무책임하게 궈하는 성급함은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 노화에 이로운 식사법

어떻게 먹는 것이 노화에 다소나마 이점을 가져다 주는가?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 단 지금까지 밝혀진 것들을 종합하여 이르면, 현재로는 열량을 줄여 먹는 것, 특정 영양소나 식품에 매달리는 것에 대한 막연한 어쩌면 무모한 기대는 아직은 연구자들의 몫으로 미루어 놓고 지나치치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적당량은 식사량을 전제로 섭취식품의 개선을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행을 위한 적절한 식품섭취를 알아본다.

  • 하루 총 섭취 열량
    에너지는 기호적 대사와 활동을 위해 필요한데, 일반적으로는 노인의 에너지 권장량은 청.장년에 비해 기초대사량은 6%, 활동에너지는 200 칼로리 정도 감소한다. 따라서 통상 표준체중 1kg 당 하루에 25칼로리의 열량을 처방한다. 이는 20대에 비해 45 ~ 75세 사이엔 하루 약 200칼로리, 75세 이상에선 약 500칼로리의 소비 열량 감소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청장년보다는 다소적은 하루 체중 kg당 25칼로리 하고 체중의 변동과 활동량을 보아 가면서 아루 100~200칼로리 정도의 증감을 적절히 탄력적으로 실시한다.

  •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질 섭취열량
    탄수화물은 총 섭취열량의 50 ~ 60%, 단백질은 총 섭취열량의 20%로 체중kg 당 0.8 ~ 1.2g을 처방한다. 지방질은 총 섭취열량의 30% 미만으로 10% 포화지방산, 10% 다불포화지방산, 10% 단불포화 지방산으로 배분된다.

  • 비타민, 미네랄, 식이 섬유 보충 필요
    1일 총 섭취량이 1,000칼로리 미만이면 비타민과 미네랄의 보충이 필요하다. 식이 섬유의 섭취로 인한 미량영양소의 소실증가는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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