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11일로 예정됐던 등교수업 운영 방안 발표를 연기한다고 10일 밝혔다. 서울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13일로 예정됐던 고3 등교가 미뤄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오후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통해 “11일 오후 2시로 예정됐던 ‘등교수업 운영방안 기자회견’을 잠정 연기한다”며 “발표는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른 질병관리본부(질본)와 교육부 대응에 맞춰 다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오는 13일로 예정된 고교 3학년 등교개학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선 학교의 방역준비 현황과 학교 운영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10일 정오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54명을 넘어서면서 기자회견을 미루기로 했다. 54명 중 서울에서만 30명이 발생했다.
앞서 교육부는 각 교육청이 예정일보다 등교를 앞당기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미루는 것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시·도교육청에서 등교 연기를 요청한 경우는 없다”면서도 “고3 등교까지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점검과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고3 등교 시기 변경과 관련해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하고 있다”며 “등교수업 개시 전 학교 현장과 협의해 최대한 빨리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