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확진자 회사 동료 2명 감염…분당·판교 IT업계 “예의주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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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5호 03면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나온 성남의 한 IT 회사에서 8일 방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나온 성남의 한 IT 회사에서 8일 방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정보기술(IT)업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용인 20대 남성 A씨(29)가 다니던 IT기업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와서다. IT기업 본사가 몰려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일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A씨가 다니는 경기도 분당구 금곡동 소재 IT회사는 총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8일 오전부터 회사는 건물을 폐쇄하고 전 직원이 무기한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이 회사 건물에서 근무한 사람은 1000여명이다. 이중 용인 확진자의 사내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직원은 43명이다. 이날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1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4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의심 증상이 있는 직원만 재택근무하고, 혼잡한 시간을 피해 출근 시간을 조정하는 탄력 근무제를 시행해 왔다”며 “전 직원 재택근무가 처음이라 조금 혼란스럽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스마트 워크(원격근무)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씨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경기도 판교 소재 한 게임사 직원은 8일 오전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게임사와 같은 건물을 쓰는 다른 IT기업은 “선제적으로 과잉 대응하겠다”며 건물 전체를 폐쇄하고 전원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다음 주부터 정상 근무 복귀가 예정돼있는 분당·판교 소재 IT기업들은 “우려스럽지만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11일부터 정상 출근 체제로 전환이 예정돼 있는 네이버·카카오는 “변경 사항이 없다”며 “추가 조치가 있으면 따로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6일부터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정하는 방식으로 정상 출근을 시작한 엔씨소프트도 “출근 방침은 변함없지만, 직원들이 확진자와 접점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등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 3일 출근제를 시행하고 있는 넥슨 관계자는 “판교는 마스크를 안 쓰면 눈치 주는 문화가 생길 만큼 다 같이 신경 쓰는 분위기가 있어 크게 퍼질 것 같진 않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도 “우려는 하고 있지만 아직 상황을 지켜보는 단계”라며 “돌봄이 필요한 가정과 임산부 직원을 제외하고는 정상 출근 체제”라고 설명했다.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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