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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 확진자, 직장동료 무증상 감염…‘n차 감염’ 공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황금연휴 기간 서울 이태원에 있는 5개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경기도 용인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의 직장동료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이 지난 2일 새벽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 앞 취재진 모습. 뉴스1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이 지난 2일 새벽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 앞 취재진 모습. 뉴스1

8일 용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수지구에 사는 A씨(31)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B씨(29·용인시 기흥구 거주)의 직장 동료다. A씨는 발열이나 기침 등 코로나19 증상은 없었지만 B씨와 한 회사에서 일하는 만큼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다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홀로 거주 중이다. 보건당국은 A씨의 집과 주변을 방역하고 A씨의 이동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용인시 관계자는 “B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연휴 등으로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A씨가 무증상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라 B씨가 회사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용인시와 성남시 등은 이들이 다니고 있는 IT 회사 직원들을 상대로 검체 채취 검사를 조사 중이다. B씨 접촉자는 모두 58명인데 이들 중 44명이 직장 동료로 파악됐다. 44명의 거주지는 성남 16명, 용인 17명, 수원 2명, 화성·광명·고양·안양 각 1명, 서울 4명, 전남 1명 등이다.

이들 중 성남시에 거주하는 16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회사는 B씨에 이어 A씨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건물을 자진 폐쇄했고 직원 800여명은 재택근무에 들어갔다고 한다.

B씨는 코로나19 증상발현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6일까지 용인·성남·수원·가평 경기도 지역과 서울, 강원도 춘천시·홍천군 등 7개 지역을 돌아다녔다. 그는 연휴 시작 날인 지난달 30일 친구 3명과 함께 서울 송파, 가평, 강원 춘천·홍천으로 놀러 갔다. 다음날 1일 오후 집으로 돌아온 B씨는 용인 시내 한 식당과 한 주류점을 방문한 다음 쉬었다가 오후 11시쯤 C씨(31·안양시 거주)와 함께 서울 이태원으로 가 클럽 5곳을 다녔다. 이들 중 여행을 함께 다녀오고 클럽을 함께 방문한 C씨는 지난 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와 함께 여행을 다녀온 친구 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B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수도권은 발칵 뒤집혔다. 서울시와 질병관리본부는 B씨 일행이 방문한 이태원 클럽에 역학조사관을 보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기도와 인천시도 B씨 일행이 클럽을 방문한 날 해당 클럽을 방문했거나 이들과 접촉한 이들에 대한 검체 채취 검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서 이태원 클럽 찾은 20대 남성, 누나 확진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인천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 .사진 인천시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인천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 .사진 인천시

인천에서는 부평구에 거주하는 20대 남성이 지난 2일~3일, 5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7일 서울시 관악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검사를 받았다. 양성 판정이 나온 이 남성은 인천의료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보건당국은 이 남성과 접촉한 가족 3명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체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이 남성의 누나(28)가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모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보건당국은 이 남성의 추가 접촉자 여부와 동선 등 파악에 나섰다.

최모란·심석용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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