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고사 위기' 여행업체에 500만원 '마중물'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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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객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3층 여행사 창구가 한산하다. 뉴스1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객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3층 여행사 창구가 한산하다. 뉴스1

서울시가 곳간 문을 또 열었다. 이번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사 위기에 놓인 여행업체가 대상이다.

서울시는 8일 서울관광재단과 함께 코로나19로 위기에 놓인 여행업체를 대상으로 각 500만원의 사업비 지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대한 직접 '현금' 지급에 이어 여행업체에도 '마중물'처럼 현금으로 기업 회생을 돕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지난달 1일부터 22일까지 '서울형 여행업 위기극복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자금지원 신청을 받았다. 서울시가 마련한 예산은 총 50억원 규모로, 총 1000곳의 여행회사가 돈을 받을 수 있다. 첫 지원에선 935개 회사가 신청을 해 685곳이 지원 업체로 선정됐다.

이번에 처음으로 지원금을 받게 된 최한수 브이아이피트래블 대표는 "관광 시장 회복을 대비해 서울 방문 외국인 관광객에게 제공하는 광고 없는 서울 지도를 제작하고, 온라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며 "지원금이 여행업계 활력을 회복할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달 15일까지 2차 지원 신청을 받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올해 2월과 3월 월평균 매출액이 전년 월평균 매출액 대비 감소한 곳이다. 업력도 본다. 1차 지원에선 5년 이상 영업을 했어야 지원 대상에 포함됐지만 이번엔 지난해 1월 이전 여행업 등록 업체를 대상으로 지원한다. 서울시는 "매출액 감소 비율이 높은 업체를 우선으로 사업계획서를 심사해 최종 선발업체를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2차 신청은 서울관광재단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접수로 진행된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비대면 신청 접수만 가능하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코로나19로 타격을 많이 받는 여행업계를 직접 지원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현금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며 "붕괴 위기에 처한 관광생태계를 보호하고,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여행업을 시작으로 호텔업 등으로 지원 범위를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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