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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필기 합격자 드디어 면접 본다…금융권 채용 재개, 취준생도 숨통

중앙일보

입력

농협은행이 신입 공개채용 면접을 진행한다. 지난 2월 필기시험을 치른 지 약 3개월 만이다. 당초 상반기 채용을 진행하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한 금융권이 속속 절차를 재가동하는 모습이다. 공공기관의 경우 올해 채용 규모가 이미 확정된 만큼 진행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5월 2일 대구시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채용시험에서 응시생들의 책상이 사회적 거리 유지를 위해 넓은 간격으로 배치돼 있다. 연합뉴스

5월 2일 대구시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채용시험에서 응시생들의 책상이 사회적 거리 유지를 위해 넓은 간격으로 배치돼 있다. 연합뉴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복수의 은행과 금융 공공기관이 코로나19 확산기에 중단했던 상반기 채용 절차를 재가동하기 시작했다. 농협은행이 오는 13~15일 면접을 진행한다고 밝힌 게 대표적이다. 농협은행은 2월 말 필기시험 직후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면접을 미뤘다. 다만 안심할 상황이 아닌 만큼 이번 면접은 날짜와 지역을 기준으로 총 4차례에 나눠 진행하기로 했다.

국책은행도 채용 절차를 시작했다. 상반기 중 250명을 뽑는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27일부터 신입 행원 공개채용 접수를 시작했다. 이달 11일까지다. 서류 심사, 필기시험, 실기·면접을 거쳐 7∼8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상반기에 50명을 뽑는 산업은행은 현재 지원 신청서를 받아둔 상태다. 서류 심사 후 5월 16일에 필기시험을 치른다. 6월 면접을 거쳐 7월 중 입행시킨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상반기 300명을 신규 채용했던 우리은행은 공채를 하반기로 미뤄뒀다. 대신 이달 중순부터 디지털, 정보기술(IT), 투자은행(IB), 자금 등 4개 전문 영역에서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 역시 하반기에 한꺼번에 뽑을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원래 상·하반기로 나눠 채용을 진행했는데 지난해 상반기엔 350명을 뽑았다. 하반기에만 진행할 경우 채용 규모가 더 커지리란 관측이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신입 행원 채용을 하반기에만 진행해왔다.

여타 금융 공공기관도 서서히 채용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이달 안에 신입직원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원래 3∼4월에 내던 채용공고가 한 달가량 미뤄졌다. 선발 인원은 미정이나 7월 입사가 목표인 만큼 신속히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보안원은 7∼15일에 2020년도 신입직원 입사 지원을 받고, 예금보험공사도 이달 중 인턴 채용공고를 내기로 했다. 한국은행·수출입은행 등은 전통적으로 하반기에 공채를 진행한다.

정부는 올해 공공기관 채용 인원을 앞서 발표한 계획(2만6000명)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2∼4월 중 채용 절차가 중단됐던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에 한꺼번에 뽑는 곳이 많을 전망이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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