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이질환자 100명 넘어

중앙일보

입력

부산지역의 세균성 이질환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부산시는 지난 8일부터 5일간 수련회가 열린 대구시 북구 노곡동 모 기도원에 다녀온 초등학생과 학부모 4백여명 가운데 290명이 설사증세를 보이고 이 가운데 104명이 세균성 이질환자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부산지역의 이질환자는 지난 18일 처음으로 35명이 확인됐으나 조사가 진행될수록 환자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증상이 심해 입원치료중인 환자도 당초 1명에서 49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기도원에 다녀온 신도와 접촉자 4천8백여명에 대한 역학조사가 끝나는 오는 24일까지 감염환자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부산시 서구 H초등학교는 20일과 22일 임시휴교를 선언했고, 부산시는 서구와 중구, 연제구, 북구, 사상구 등 이질환자가 발생한 지역의 초등학교 20여개교의 학교급식을 중단하고 단축수업을 하도록 했다.

시는 또 모든 병.의원에 대해 설사환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10개 병원에 격리병동을 설치토록 하는 한편 이질 감염예방 홍보책자 15만부를 배포하고 산하16개 보건소에 이질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비상근무토록 했다.

이번 세균성이질의 원인을 조사중인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대구 기도원에서 교회단위로 음식을 나눠먹었는데도 참가한 대부분의 교회 신도들이 감염된 점으로 미뤄 기도원의 오염된 식수가 이질 발생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감염경위를 조사중이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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