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환자 급증해 맘고생···31번 환자, 68일만에 퇴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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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후 대구시 서구 중리동 대구의료원 앞 한 어린이집 창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 구급대원, 자원봉사자 등을 응원하는 어린이들의 메시지가 걸려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오후 대구시 서구 중리동 대구의료원 앞 한 어린이집 창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 구급대원, 자원봉사자 등을 응원하는 어린이들의 메시지가 걸려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구 지역 첫 확진 환자인 국내 31번째 환자 A씨(61·여)가 지난 24일 퇴원했다. 입원한 지 68일 만이다. A씨는 국내 확진자 중 가장 오래 입원한 환자로 기록됐다.

두 차례 코로나 음성 판정 받고 퇴원 조치 #폐렴 증세에도 외출…신천지 예배 참석도

 26일 대구시와 대구의료원에 따르면 A씨는 감염 증상이 완전히 사라져 지난 22일 격리 해제를 위한 1차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어 2차 검사에서도 결과가 유지돼 최종 음성 판정으로 결론 내리고 지난 24일 퇴원 조처됐다.

 A씨는 지난 2월 17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대구의료원에서 줄곧 입원 치료를 받아 왔다. 2~3주 정도면 증세가 호전되는 다른 환자들과는 달리 A씨는 증상이 좀처럼 호전되지 않아 관심을 모았다.

 앞서 A씨는 지난 2월 7일 교통사고를 당한 후 대구 한 한방병원에 입원했고 사흘 뒤 발열 증상이 나타났다. 이어 14일에는 의료기관에서 폐렴 소견까지 받았다. 하지만 A씨는 같은 달 15일 대구 동구 한 호텔에서 점심을 먹었다.

 특히 신천지 교인인 A씨는 입원 중인 상태에서 대구 남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다대오지파 대구교회 예배에 두 차례(2월 9일, 16일)나 참여했다. 이후 대구 지역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퍼졌다.

2월 19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의 모습. 연합뉴스

2월 19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의 모습. 연합뉴스

 26일 대구시 브리핑에 따르면 대구 지역 총 확진자 6846명 중 62.2%에 해당하는 4261명이 신천지 교인이다.

 한편 A씨가 입원해 있던 대구의료원은 현재까지 총 713명이 코로나19로 입원했고 이 중 543명이 전원 또는 퇴원했다. 남아있는 환자 수는 170명이다.

 유완식 대구의료원장은 “퇴원한 대부분의 시민은 감염에 의한 증상은 완치됐지만, 정서적으로 많이 불안해하고 있으니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마지막 한 명의 환자가 완치될 때까지 끝까지 함께하겠다”라고 말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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