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신용등급 영향 제한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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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알라스테어 윌슨 무디스(Moody's) 국제신용평가사 국가신용등급 글로벌총괄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알라스테어 윌슨 무디스(Moody's) 국제신용평가사 국가신용등급 글로벌총괄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다른 나라에 비해 작고 국가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진 팡 무디스 아태지역 국가신용등급 총괄 등 무디스 평가단 등은 24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진행한 2020년도 무디스와의 연례협의에서 “성장률 하락과 국가부채 증가가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정책과 전망 등에 대해 무디스 평가단과 논의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과거 위기극복 경험을 토대로 코로나19 위기에 선제적이고 대규모 대응, 재정의 적극적 역할, 세밀한 맞춤형 대책이라는 원칙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600조원 규모의 직·간접적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조기 마무리될 경우 내수는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경제 부진으로 당분간 대외부문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경제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용등급 평가 결과는 통상 연례협의를 마치고 2∼3개월 후에 공표되며, 무디스는 6월 결과를 공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현재 국가신용등급은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경우 세 번째로 높은 ‘Aa2’와 ‘AA’이고, 피치는 네 번째로 높은 ‘AA-’다.

한편 이날 무디스 측은 “한국이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성공적인 방역 핵심 요소에 대해서도 문의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한국 정부는 빠른 대규모 검진, 철저한 역학조사, 투명한 정보 공개, 확진자·접촉자의 강력한 격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진단키트 조기 개발, 드라이브 스루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개별국가 방문을 자제하고 있다. 무디스도 한국과 연례협의를 주요 기관과의 콘퍼런스콜로 대체하자고 제안했고 이를 우리 정부가 수용해 이날 진행됐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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