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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진핑 도시' 맥도날드ㆍ스벅서 조만간 DCEP로 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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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슝안신구 홈페이지]

일명 '시진핑 도시'라고 불리는 중국 슝안신구(雄安新区) 내 맥도날드와 스타벅스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DCEP) 결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4월 22일 슝안신구가 공개한 DCEP 파트너사에는 두 업체를 비롯해 서브웨이, 징둥닷컴ㆍ유니온페이 무인마켓, 카이리호텔, 중신서점 등 대내외 기업들이 포함됐다. 당국의 침묵으로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DCEP 관련 정보가 최근 속속 드러나면서 DCEP 발행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관측이 나온다. 

#DCEP로 맥도날드ㆍ스타벅스 사먹을 수 있다?

4월 22일 중국 매체 후롄마이보에 따르면 이날 슝안신구가 DCEP(Digital Currency Electronic Payment) 시범운영 설명회에 초청한 19개 파트너사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맥도날드ㆍ스타벅스ㆍ서브웨이 등 글로벌 프랜차이즈와 징둥닷컴 무인마켓ㆍ유니온페이 무인마켓ㆍ카이리호텔ㆍ중신서점ㆍ칭펑바오즈푸(요식업)ㆍ중티페이리(헬스)ㆍ유스마일(편의점)ㆍ오스카(영화관)ㆍ젠쿤찬인(요식업) 등 유수 본토 기업들이 포함됐다. 대형 글로벌 기업들을 시범운영에 끌여들었다는 건, DCEP의 신속하고 광범위한 상용화를 위한 중국 정부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슝안신구 등 일부 도시서 시범운영 추진 중

슝안신구는 베이징 인근 2000㎢ 부지에 인구 250만명이 거주하도록 설계된 친환경 스마트 도시다. 광둥성 선전경제특구, 상하이 푸동신구에 이어 세 번째 국가급 특구로 2035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슝안신구 건설 사업을 중국의 '천년대계, 국가대사(千年大計, 國家大事)'라고 부르며 많은 관심을 보이자 '시진핑 도시'라는 별칭이 붙었다. 완공도 안 된 슝안신구가 DCEP 시범지역으로 낙점된 것은 정부의 통제 하에 있는 DCEP 특성상 예측 가능한 결정이었다는 분석이다.

슝안신구 외에 선전ㆍ청두ㆍ쑤저우와 동계 올림픽 개최지 등에서도 DCEP 시범 운영에 나선 상태다. 청두는 유명 관광지인 타이구리(太古里)의 매장에서 최초로 DCEP를 적용한다. 쑤저우는 상청구(相城区) 소재 공기업 임직원의 5월분 급여 중 교통비 보조금 50%를 DCEP로 제공한다. 이를 위해 이달 당국은 임직원들에게 DCEP 전자지갑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 받도록 지시했다. 선전 일부 은행 직원들은 이미 DCEP로 당비를 납부했다.

#알리ㆍ위챗페이 등 민간기업도 DCEP 운영

설명회에는 4대 국유은행(농업ㆍ공상ㆍ건설ㆍ중국은행)의 슝안신구 지부, 알리페이 금융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 텐센트 등 DCEP 운영기관 관계자들도 초청됐다. 앞서 알려진 대로 은행 외에 알리ㆍ위챗페이 등 제3자 결제기관도 DCEP 운영기관으로 참여한다. 업계는 모바일결제 앱 내에 DCEP 항목을 따로 만들어 입출금ㆍ송금ㆍ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은행과 연계한 DCEP 전자지갑 앱도 나올 예정이어서 기능상 중복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알리ㆍ위챗페이가 존폐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DCEP, 지나친 기대 말아야"

하지만 일각에서는 DCEP가 기존 금융체계를 완전히 뒤바꿀 거란 기대는 그쳐야 한다고 지적한다. 왕융리 전(前) 중국은행 부행장은 23일 시나닷컴 기고에서 "시중에 유통되는 현금은 전체 화폐량의 4%도 안 되는데, 이중 일부만 DCEP로 교체하는 것일 뿐"이라며 "또한 당초 인민은행은 DCEP의 시장 충격파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설계했기 때문에 단기간 내 DCEP가 전통 금융체계를 개편할 거라는 환상은 버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DCEP를 내세워 달러 패권에 도전할 거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왕 전 부행장은 "화폐의 글로벌 영향력은 국가 주권에 달려 있지 디지털화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며 "위안화가 세계 중심에 서지 못한다면 DCEP도 같은 신세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권선아 기자 kwon.se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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