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전면전을 피한 것이 실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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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4강전〉 ○·탕웨이싱 9단 ●·라오위안허 8단

장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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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③=바둑이 처음 시작할 때 AI의 기대 승률은 대략 흑이 43%, 백이 57%로 나온다. 50대50이 아닌 것은 덤 때문이다. AI는 중국룰을 채택하고 있는데 중국룰은 덤이 7집반이다. 이 7집반이 백에게 유리하다고 보는 것이다.

지금 바둑은 안개 속 전투로 접어들고 있다. 백이 약간 무리한 전투여서 AI는 백 승률을 50%까지 떨어뜨리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탕웨이싱도 알고 있다. 하지만 큰 승부를 많이 해본 그는 큰 승부일수록 강수가 먹힌다는 것을 알고 있다. 상대의 심장을 시험하며 일찍 승부를 걸어가는 이유다. 흑1은 형태의 급소이고 6은 필사적인 수습의 맥점. 여기서 흑의 응수가 중요하다.

AI의 선택

AI의 선택

◆AI의 선택=흑1로 끊어 한점을 따내는 수는 아주 평범하다. 백은 4로 몰아야 하고 이때 흑5로 중심을 잡는다. 흑의 승률은 58%까지 올라간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라오위안허는 흑1로 밀었다. 부분적인 급소. 그러나 상황이 유리한데도 전면전을 피한 마음 약한 수. 백2가 개운하다. 순간 백은 모든 위협에서 벗어났다. 백의 승률은 순식간에 42%에서 60%로 치솟는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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