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상담소 "오거돈 사퇴시점 이달말 명시한 공증서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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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시장 사퇴 후인 23일 오후 기자회견을 하는 부산성폭력상담소 서지율 상담실장(오른쪽)과 김예지 상담팀장. 황선윤 기자

오거돈 시장 사퇴 후인 23일 오후 기자회견을 하는 부산성폭력상담소 서지율 상담실장(오른쪽)과 김예지 상담팀장. 황선윤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피해 여성을 상담하고 지원을 한 부산성폭력상담소가 오 시장의 사퇴 시점을 이달 말로 명시한 공증서가 있다고 밝혔다.

성폭력상담소, 오시장 사퇴 23일 기자회견 #“공증서는 가해사실 인정하고 사퇴시점 명시” #“피해자, 오 시장 형사처벌 요구는 고민 중”

부산성폭력상담소 서지율 상담실장과 김예지 상담팀장은 사건이 불거지면서 오 시장이 사퇴한 23일 오후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이 밝혔다. 기자회견은 부산 동래구의 성폭력상담소 사무실에서 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성추행 사건이 일어난 게 언제냐.
“피해자 입장문에 있는 대로 이달 초다.”(피해자는 입장문에서 이달 초 오 시장일 수행비서를 통해 업무시간에 자신을 불렀고 집무실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기자회견하는 부산성폭력상담소 서지율 상담실장. 황선윤 기자

기자회견하는 부산성폭력상담소 서지율 상담실장. 황선윤 기자

-피해자는 언제 성폭력 상담소를 찾아와 상담했나.

“사건이 있고 바로 찾아왔다. 사건이 있었던 이달 초 찾아왔다.”

-피해자가 오 시장이 가해 사실을 인정한 공증서를 받았나.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할 때 합의 등이 있으면 공증받도록 얘기한다. 공증서 받은 게 있다”

-공증서 내용은 무엇인가.
“오 시장이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어느 시일까지 사퇴한다는 내용이다. 4월 말 사퇴시한이 명시돼 있다. 가해 사실인정하고 사퇴한다는 게 공증내용의 전부다.”(상담소 측은 이날 오전 ‘사퇴는 끝이 아니다. 성평등한 부산의 시작이다’라는 입장문에서 “우리 상담소가 피해자를 지원하고 부산시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오 전 시장과 보좌진들이 피해자를 위해 노력한 점은 성폭력 사건이 후 최소한의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피해자가 오 시장 처벌을 요구하나.
“피해자가 오 시장 형사처벌 요구할지는 고민하고 있다. 형사처벌 필요한지 고민 중이다. 오 시장 처벌방법은 사실 다양하다. 사퇴도 처벌이라 할 수 있다. 형사처벌은 최고수준의 처벌이라 생각한다.”

오거돈 시장 사퇴직후인 23일 오후 기자회견을 하는 부산성폭력상담소 서지율 상담실장(오른쪽)과 김예지 상담팀장. 황선윤 기자

오거돈 시장 사퇴직후인 23일 오후 기자회견을 하는 부산성폭력상담소 서지율 상담실장(오른쪽)과 김예지 상담팀장. 황선윤 기자

-공증서는 어떻게 작성됐나.
“피해자가 뭐 원하느냐에 따라 상담소에 지원한다. 사건에만 맞춰 피해자 의견에 따라 처리한다.”

-23일 발표된 피해자 입장문(제목:가해자는 처벌받고 피해자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은 피해자가 직접 썼나.
“피해자가 직접 썼다. 직접 쓴 것을 상담소가 발표하고 대리로 읽는 것이다.”

-피해자가 상담소 측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부산시청 정무팀의 회유나 협박이 있었다고 했나.
“회유 협박은 없었다. 피해자의 요구에 맞춰서 공증받은 거다.”

-부산시에 요구할 사항은 있나.
“상담소 등에 언론사의 추측성 질문 등이 계속되고 있어 상담소와 피해자가 각각 입장문을 냈다.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부산시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주고 피해자를 보호해야 한다. 부산시장 직속의 성희롱·성폭력 전담기구를 구성하고 성평등 교육을 통한 조직문화 개선에 나서야 한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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