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 세자리” 발언 논란 이병훈 당선인 “신중하겠다”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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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을 지내다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병훈 당선인이 17일 오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을 지내다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병훈 당선인이 17일 오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형 일자리 등 광주시 현안 해결을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이 된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광주 동남을 국회의원 당선인이 사과했다.

이 당선인은 20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광주형일자리’ 관련 기자회견 모두 발언에서 “최근 광주시와 정책간담회에서 말실수를 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시에서 광주형 일자리를 비롯해 현안 30건을 말했다”며 “선자가 바쁘고 방송사 인터뷰 약속이 있어서 광주형 일자리를 이야기하고 나머지 현안 사업은 문서로 하자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IQ 이야기를 한 게 실수였고 취지와는 다르다”며 “이 자리(국회의원 당선)에 오기까지 8년 6개월이 걸렸다. 오만하게 행동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발언 하나하나에 더 신중하겠다”고 사과했다.

이 당선인은 지난 17일 광주형 일자리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당선인간 정책간담회에서 ‘바쁘니까 짧게 하자’는 식의 발언을 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당선자는 “제가 3시에 방송 뭔 약속이 있어서 건의 드리는데, 이거 다 읽어봤자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다 집에 가서 보면 (된다). 아이큐 3자리 이상이니까. 광주형일자리에 대해서만 간결하게 해달라”고 말해 ‘불성실 태도’ 논란이 일었다.

이에 참여자치21은 19일 ‘정부와 민주당은 책임지고 제대로 일하며 실력으로 보답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초선이 되자마자 오만한 승리자 행보를 하는 이병훈 당선자는 낮은 자세로 일하는 공직자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행시·관료 출신임을 늘 자랑스럽게 얘기한 이 당선자는 총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었다가, 이제 초선 국회의원으로 신분이 달라진 선출직 공직자”라며 “정작 본인도 초선이면서, 동료 당선인들이 광주시와 공감대를 나누는 첫 인사말이 이어지는 중에, 개인 약속을 이유로 빨리 끝내자고 말할 수 있는 그 당당함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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