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 항암 치료백신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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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인 항암 치료백신이 개발돼 임상실험에서 괄목할만한 효과가 나타났다.
이 항암 치료백신을 개발한 독일 괴팅겐대학의 롤프-헤르만 링게르트 박사는 이 백신을 암세포가 전이된 신장암 환자 17명에게 투여한 결과 4명이 암종양이 신장과 기타 뼈, 림프절, 폐 등 암세포가 전이된 부위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2명은 반이하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암세포가 전이된 신장암은 치료가 어렵기로 악명높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실험적인 치료법을 써보곤 한다.

링게르트 박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 3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백신은 6개월 간격으로 두번 주사하고 암이 더이상 진행되지않는 환자에겐 3개월마다 한번씩 추가주사를 실시했다고 밝히고 종양이 사라진 4명중 3명의 경우는 백신을 주사한지 12주안에 종양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21개월이 경과하기까지 암세포가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고 링게르트 박사와 이 연구에 함께 참여한 알렉산더 쿠글러 박사는 밝혔다.

이 항암백신은 균에 대항할 수 있는 저항력을 만들어 주는 일반 백신과 마찬가지로 면역체계를 발동시켜 종양을 공격케 하는데 목적이 있다.

연구팀은 공격목표가 될 균을 소량 다른 혈액세포에 보여줘 면역세포의 공격을 유발하는 돌기(突起)세포라는 이름의 혈액세포를 이용해 이 백신을 만들었다.

즉 환자에게서 채취한 수백만개의 암세포를 건강한 사람에게서 채취한 돌기세포와 전기적으로 융합시킨 것이다. 이 혼합세포를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면 이 혼합세포가 환자의 암종양을 소량 보여주면서 면역체계의 공격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쿠글러 박사는 환자 개개인을 위한 맞춤 백신은 신장암 뿐아니라 다른 형태의 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도널드 쿠프 박사는 이것이 사실이라면 암세포가 전이된 암에 대한 면역요법의 획기적인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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