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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능장애의 진단과 치료

중앙일보

입력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1951년에는 남자 45.6세, 여자 50.7세이던 것이 1995년에는 남자 69.5세, 여자 77.4세로 놀랄 만큼 늘었다. 이는 노령 인구가 많아진 것을 의미하며, 따라서 고개 숙인 남성이라는 오명과 함께 눈치를 보고있는 성기능장애 환자수도 눈에 띄게 늘었다.

또 성문화가 점점 개방화되어 홍수처럼 밀려 드는 성에 대한 과도한 광고나 언론 보도는 대부분의 남성의 기를 죽이기에 충분하다. 이는 남성 자신들이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낄 뿐만 아니라 성에 대한 과다한 지식을 습득하게 된 여성들에 의해 더 조장되기도 한다. 그래서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성기 크기를 늘리고 싶어하는 환자도 많고, 신부나 아내의 비웃음에 기죽어 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많다.

남성 성기능 장애

음경의 발기는 대뇌에서 청각, 시각, 촉각, 미각 등의 성적 자극을 받아 분비된 신경전달물질이 국소적으로 음경에 가는 동맥과 해면체 내의 평활근에 작용하여 이완을 시키면 유입되는 혈류가 순간적으로 약10배 정도 증가하여 넓어진 해면체 내의 스폰지 같은 공간을 채우게 되며 이것이 정맥을 통해 혈액이 새어 나가지 않아야 일어나고 유지된다.

이와같이 발기의 과정에 관여하는 것들로는 뇌와 신경, 동맥과 정맥, 음경해면체 그리고 남성호르몬 등 매우 복잡 다양하며 이중 어느 하나에 이상이 있어도 발기나 사정에 이상이 나타나 성기능장애가 야기된다.

발기부전의 원인

발기부전은 성기능장애 중 가장 빈번한 문제로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구분된다. 신체적 이상이 없이 정신적인데서 오는 심인성과 신체적 이상에 의한 기질성이 그것이다. 과거에는 발기부전의 원인 중 90%이상이 심인성인 것으로 간주됐으나 현재에는 음경발기 생리기전의 이해 증진과 진단 기술의 발달로 심인성과 기질성 원인이 각기 5:5 정도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50대 이상의 발기장애는 대부분이 기질성인 것으로 판명된다.

심인성 발기부전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나 가정이나 직장, 또는 주의 사회생활 전반에서 올 수 있다. 어떤 종류의 불안이나 죄의식, 공포감과 열등감도 원인이 될 수 있고, 특히 여성의 매력감퇴나 성행위중의 잡념도 주요 원인이 된다. 심인성 발기부전을 야기하고 심화시키는 가장 흔하면서도 중요한 불안이나 열등감은 성취불안이다.

성생활을 잘 해오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성공적인 성생활에 실패하면 다음에 시도하는 성생활에서는 바로 전에 실패했던 기억에 대한 불안과 더 잘해야 한다는 불안이 작용하게 된다. 이 불안으로 인해 성생활에 실패하고 이것이 되풀이 되며 발기부전은 심화되어 가는 것이다.

기질성 발기부전의 원인으로는 혈관장애, 신경장애, 내분비장애 등이 있으며 약물복용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동맥이나 정맥에 이상이 있으면 발기부전이 야기되는데 대표적인 질환이 당뇨병, 동맥경화증, 골반부나 요도외상 등이다. 신경장애성은 당뇨병, 척수손상이나 종양, 골반내 수술 등으로 신경이 손상되어 나타난다.

내분비장애성은 기질성 발기부전의 10%이하에서 볼 수 있는데 뇌하수체 종양이나 고환 기능장애, 갑상선 기능장애 등이 원인이 된다. 또 위궤양이나 고혈압 치료제 중에는 발기를 억제하는 약물들이 많으므로 의사나 약사와 충분히 상의하여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날로 증가하고 있는 현대병인 당뇨병과 동맥경화증이 발기부전의 주요 원인이므로 중년이후의 건강진단 및 조기진단과 치료는 원만한 성생활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라고 하겠다.

발기부전의 증상

발기장애의 정의를 살펴보면 남녀 모두가 만족스러운 성행위를 할 수 있을 만한 발기가 전체 성생활 중 25%이상에서 일어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발기장애는 30대미만에서는 10%이하에서 나타나고 40대에서는 10%, 50대 20%, 60대 30%, 70대 50%, 80대 80%에서 나타난다고 할 때 우리나라에도 대략 100만명 이상의 발기장애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병의 발병과 진행상태를 보면 대략 심인성과 기질성이 구분된다. 심인성인 경우에는 어느 날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며 이 증상은 이혼이나 사별, 사업실패 등의 사건과 동시에 나타나고 성욕감퇴도 같이 온다. 기질성에서는 증상이 서서히 나빠지면서 나타나고 성욕은 왕성한 편이다.

발기부전의 치료

발기부전은 원인 규명이 정확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심인성 발기부전에 대하여는 주로 정신과적인 성치료가 필요하나 정신요법의 성공률은 약 70% 정도로 평가되고 있다.

발기부전에 대한 내과적 치료로는 발기부전을 유발시키는 모든 약품의 상습복용을 끊고 알코올 중독, 내분비이상, 비만증, 전신쇠약 등에 대한 대중적인 치료를 한다. 남성호르몬 대치요법은 내분비계가 정상인 사람에서는 일시적인 효과 정도이며 남성호르몬제 사용으로 전립선암을 이르키거나 악화시키기도 하므로 남용해서는 안된다.

최근에는 혈관 확장제인 파파베린이나 phentolamine, prostagiandin E1 등을 음성해면체내에 직접 자가주사하여 성관계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이 가장 흔히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사용할 때에는 해면체의 섬유화, 음경지속발기증 등의 위험도 있으므로 신중히 사용하여야 한다.

외과적 치료로는 미세수술로써 음경혈관을 재건시키는 방법도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정맥유출에 대한 정맥결찰술도 시도는 되고 있으나 결과는 좋지 못한 편이다. 위에 기술한 치료방법이 효과적이지 못하거나 시행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음경보형물 삽입술을 시행한다. 음경보형물은 크게 굴곡형, 관절형, 팽창형, 자가팽창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굴곡형은 영구 발기상태라는 단점이 있으나 합병증이 적어 거의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팽창형은 펌프, 저장고, 실린더 등의 3부분으로 구성되어 발기 및 이완을 마음대로 조절하므로 기능면에서는 가장 우수한 편이다.

또한 최근에는 펌프와 저장고를 다 포함한 한조각의 간편한 자가팽창형이 개발되어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수술의 단점은 이 수술로 인하여 자연적인 발기는 영원히 소실되고 단지 인위적인 발기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술을 받은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 결과에 만족하는 편이다.

사정장애

1. 조루증
조루증은 남성의 모든 성기능장애 중에서 가장 흔한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남성들은 자신의 성기능에 대하여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너무 빨리 사정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때가 조루증인가 하는 판단기준은 논란이 많다. 질내 삽입후 30초 또는 1분 30초, 2분 이내에 성적극치감에 이르는 경우를 말하기도 하고, 성교때의 전후 운동이 10회 이내에 사정하는 경우, 또는 상대가 성적극치감에 이르기 전에 남성이 극치감에 도달하는 비율이 50%이상인 경우라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기준 중 어느 것도 조루증의 타당한 판정기준이라고는 볼 수 없다. 조루증을 양적인 기준만으로 정의할 수는 없으며, 사정시간이 정상이냐 비정상이냐의 여부는 극히 주관적이고 상대적이므로 아무리 짧은 기간이라도 서로가 만족하면 되는 것이다.

2. 지루증
지루증은 조루증의 반대 현상으로 성욕이나 발기력 모두가 정상이나 극치감을 못 느끼며 사정이 안되는 상태를 말한다. 성기능장애 환자 중 사정이 잘 안되는 환자의 비율은 5% 미만으로 적은 편이나 발생 빈도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 지루증의 문제는 환자 자신이 성생활 능력이 탁월하다고 믿다가 사정이 안되는 상태가 지속되면 차츰 불안해지고 여러 장애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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