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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김부겸 의원님, 울지 마십시오”…민주당 낙선인 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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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4·15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출마자들을 위로했다.

박 시장은 19일 페이스북에 ‘기꺼이 험지에 뛰어들었던 분들의 그 마음과 꿈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농부는 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 농부는 땅에 맞게 땀을 흘리고 거름을 뿌려야 하는데 농사꾼인 제가 제대로 상황을 정확하게 몰랐다”는 김부겸의원의 패배 소감을 소개했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박 시장은 “아무도 김 의원이 농부로서 성실하지 않았다거나 상황을 잘 몰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김 의원이 딛고 선 그 텃밭이 문전옥답이 아니라 황무지인 것을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다”고 김 의원을 위로했다.

이어 “과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도 탄탄대로를 마다하고 가시밭길로 들어서서 똑같은 말씀을 하셨다”며 “김 의원님, 울지 마십시오.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더 크게 쓰이실 때가 있을 것”이라고 썼다.

박 시장은 “험지에서 뛰어주며 기꺼이 패배를 각오한 많은 후보와 그 후보들을 위하여 온 힘을 다하여 동분서주한 운동원들, 자원봉사자들이 많다”며 압승의 공을 이들에게 돌렸다.

이어 대구·경북·울산·강원 등의 민주당 낙선인들을 하나하나 거명했다. “민주당은 이 한 분 한 분을 기억해야 한다”면서다. 또 민주당과 당선인들이 이들의 꿈과 열정을 가슴에 깊이 간직하고 밤낮없이 뛰어달라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4·19혁명 60주년도 기념했다. 그는 “시민들이 목숨을 걸고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의 씨앗을 심었던 날”이라며 “그 정신과 희생을 밑거름으로 지금의 민주주의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사실도 잊지 않겠다”면서 “지금은 여전히 절체절명의 국가적 위기"라며 "저도 민주당원으로서 서울 시장으로서 더 열심히 뛰겠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우리 함께 만들어 가자”고 덧붙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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