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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감자' 완판 이후 '농산물 꾸러미', '광고 대행'까지 등장

중앙일보

입력

최문순 강원지사가 홍보한 ‘최문순 감자’가 완판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판로가 막힌 농민이나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나서는 자치단체가 늘고 있다.

 경남 거창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해 건강 농산물 꾸러미 사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거창 채소 꾸러미. 연합뉴스

경남 거창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해 건강 농산물 꾸러미 사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거창 채소 꾸러미. 연합뉴스

18일 충북도와 경남 창원시 등 전국 자치단체에 따르면 진천군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인 진천몰(www.jcmall.net)을 통해 ‘농산물 꾸러미’를 2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최문순 강원지사 홍보한 최문순 감자 완판 #충북 괴산군과 진천군은 '농산물 꾸러미' #경남 창원시는 소상공인 위한 '광고 대행'

진천군은 앞서 코로나 19로 농민들이 판로가 막히자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의 농산물을 묶어 판매하는 ‘농산물 꾸러미’를 만들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해 주고 있다. 이 농산물 꾸러미는 대파·시금치·표고버섯·두부·콩나물 등 지역에서 생산하는 신선 농산물 10개 품목(4kg)으로 구성돼 있는데 시중 가격보다 20% 저렴하고 택배비도 무료라 반응이 좋다

진천군은 앞서 코로나19로 수요가 줄어든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화훼 온라인 특별판매전도 기획해 화훼 7만여 송이(3000만원)도 판매했다.

충북 충주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을 돕기 위해 추진한 농산물 꾸러미 판매사업이 호응 속에 완료됨에 따라 2차로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은 충주시 친환경 농산물. 연합뉴스

충북 충주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을 돕기 위해 추진한 농산물 꾸러미 판매사업이 호응 속에 완료됨에 따라 2차로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은 충주시 친환경 농산물. 연합뉴스

충북 괴산군도 마찬가지다. 괴산군도 감자·표고버섯·고구마·고춧가루 등 괴산지역 농산물로 구성된 2종류의 꾸러미(5kg)를 개당 2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시중 판매가격보다 8000원 정도가 싼 것으로 전해졌다.

괴산군은 당초 500개 꾸러미만 판매를 할 계획이었으나 단체 주문이 몰리면서 현재까지 530개 꾸러미가 판매됐고, 200여개의 추가 주문도 받아 놓은 상태다. 괴산군은 농산물 꾸러미 판매 기간을 이달 말까지 연장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괴산군 관계자는 “다양한 신선 농산물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인지 소비자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다”며 “앞으로도 코로나19로 판로가 막힌 농민들을 돕고 소비자들에게는 값싸게 농산물을 사들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경남 거창군과 충북 충주시 등도 농산물 꾸러미 등을 통해 농가 돕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창원시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무료로 온라인 광고를 만들어 시청 홈페이지에 실어주는 ‘희망광고’사업을 진행한다. 창원시 홈페이지는 하루 평균 3만명, 월평균 100만명이 접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 창원시청 직원들이 지난 3일 오후 방역이 끝난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업소인 한 카페를 찾아 커피를 주문하며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창원시청 직원들이 지난 3일 오후 방역이 끝난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업소인 한 카페를 찾아 커피를 주문하며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창원시는 홍보 배너를 제작해 5월부터 8월까지 시청 홈페이지에 일정 기간 무료로 광고해 주기로 했다. 1차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들른 창원시 62개 업소 중 신청업소를 대상으로 광고 30편을 제작해 5월부터 올린다. 2차로는 창업 6개월 이상인 창원시 사업자를 대상으로 6월부터 사업을 이어간다.

창원시는 희망 광고한 업체 ‘인증샷’을 시청 홈페이지에 올린 시민400명을 추첨으로 뽑아 1만원권 창원사랑 상품권도 주기로 했다.

강원도에선 사전 예고와 비대면 거래, 저렴한 가격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일부 농수산물의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가 판매 중인 '강원감자'가 연일 대박을 치는 가운데 14일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강원도 평창군 진부농협경제사업소를 찾아 평창감자 선별 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스1

강원도가 판매 중인 '강원감자'가 연일 대박을 치는 가운데 14일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강원도 평창군 진부농협경제사업소를 찾아 평창감자 선별 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스1

동해시는 지난달 30일 오후 1시부터 온라인 ‘동해몰’을 통해 오징어 2000상자를 팔기로 했는데 판매 시작 4시간 만에 2000상자가 팔렸다. 감자 팔아주기 운동으로 큰 호응을 얻은 최문순 강원지사의 역할이 컸다. 최 지사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 징짜 세일해? 어? 코로나 극복을 위해 동해시청에서 1박스당 2만원의 가격으로 총 2000박스의 오징어를 판매할 예정이다”는 글을 올려 오징어 팔아주기 운동에 동참했다.

최 지사는 지난달 11일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코로나19로 인한 외식불황, 학교 식자재 감소 등으로 고통받는 강원감자 농가에 힘을 보태기 위해 10㎏을 택배비 포함 5000원에 판매한다”고 홍보했다. 저렴한 가격에 감자 특판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14일 만에 준비한 감자 10㎏짜리 20만 6000박스가 모두 팔렸다.

괴산·창원·동해=위성욱·최종권·박진호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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