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으로 보는 주부 우울증] 엘리베이터 형....개었다 흐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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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지만 외모나 몸매는 30대 중반정도로 보이는 K씨는 평소에는 차분하고 이지적인 성격의 소유자. 화를 내는 경우도 드물어 주위에서는 현모양처의 전형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가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자신은 물론 가족들을 당황스럽게 할 때가 있다. 평소에는 아이들 교육비도 아까와할 만큼 알뜰한 편인데 갑자기 필요도 없는 가구나 고가 의류를 사들이기도 하고, 식욕이 왕성해져 하루종일 먹어대기도 한다. 큰소리 낸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던 그녀가 접촉사고를 내고 길 한복판에서 흥분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싸우기도 한다.

가끔 백화점이나 단골수퍼에 가면 물건을 충동적으로 훔치고 싶다는 생각에 들었다 놨다 하기도 한다. 그녀의 이런 증상은 사실 최근에 생긴 것은 아니다. 사춘기를 지나면서 부터 생리때가 되거나 계절이 바뀔 때면 심한 흥분상태가 되곤 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봄만되면 극도로 예빈해져 그 계절 내내 울면서 지내기도 했다.

[조언]조울증은 스스로 극복하도록 노력하고 주위사람의 도움을 받는다

조울증은 들떠있는 조증과 가라앉는 울증이 번갈아 나타나는 장애, 사람에 따라서는 평생에 결쳐 조증만 나타날 수도 있고 반대로 울증만 계속되기도 한다. 조증시기에는 지나치게 즐거운 기분이 계속되어 기고만장해지고 자존심도 강해진다. 생각과 행동이 원기왕성하게 일어나고 정력도 좋아진다. 세상이 자기 것이 된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런 상태는 적당이 유지된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지나쳐 판단력을 잃기도 하고 충동적이며 일관성없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조울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나이들면서 조울증의 상태가 더 자주 길게 나타난다.

☞ 이렇게 해보자

♣자신이 약해지는 시간대와 전초증상을 알아둔다.
무언가 당신의 기분을 다르게 하거나 친구와 자주 싸우는 시기, 평상시보다 마음의 상처를 쉽게 받는 시기, 평소보다 들떠 말을 많이 하거나 실수를 잘 하는 때 등 어느 시기에 자신이 평소와 다른 조증이 나타나는 지를 알아보라. 또 그와 동반되는 증상(생리나 배란일, 심한 두통, 지나친 수면 등)을 알아두면 심리변화를 스스로 조절하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가 쉬워진다.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을 가까이에 두라.
남편이나 언니, 친구, 정신과 의사 등 자신의 변화된 기분과 증상을알리고 조절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의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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