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감염 어렵다는데…확진자와 같은 비행기 탄 30대 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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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뉴시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뉴시스

아일랜드에 머물다 귀국한 30대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확진자와 접촉했다. 인천시는 서구에 사는 A씨(30·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인하대병원으로 옮겨졌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어학연수를 위해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지내다 이달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기침 증상이 있던 A씨는 입국날 공항검역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음성이 나왔다.

해외입국자 전용 무균 택시를 이용해 집으로 가 16일까지 자택에서 자가격리했다. 이후 A씨는 격리 해제를 앞두고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행한 2차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명이 났다.

역학조사 결과 A씨는 공항검역소에서 서울 거주 확진자인 20대 남성 B씨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남성은 이달 4일 A씨보다 먼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 관계자는 “A씨와 B씨는 같은 비행기를 탔고 이후 B씨가 공항검역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A씨의 정확한 감염경로가 해외인지, 비행기 안에서 B씨를 접촉해서인지는 역학조사를 더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A씨 거주지와 주변 지역에 대한 방역 소독을 마쳤다고 밝혔다. A씨는 자가격리 동안 타 지역에 사는 가족 등을 포함해 아무도 만나지 않아 그와 접촉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방역 당국은 해외 입국자 귀국 과정에서 기내 감염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기내 환기 시스템이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낮춰준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가 비말(침방울)뿐만 아니라 손 접촉 등을 통해서도 감염되기 때문에 기내에서 마스크 착용, 손 접촉 부위의 소독, 환기 등을 통해 바이러스 노출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A씨 관련 정보. 사진 인천 서구

A씨 관련 정보. 사진 인천 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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