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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가 미워서 트럼프 응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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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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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문제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지원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중국 편을 들면서 위험 경고를 늦게 해 여러 나라를 위험에 빠트렸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잘했다”는 칭찬과 “또 남 탓이네”라는 지적이 동시에 쏟아집니다.

#“사이다 트럼프”

한 국내 네티즌은 “사이다 트럼프”라고 반응했습니다. 그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대통령. 공정과 정의를 위해서 화끈하게 일 처리한다”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트럼프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잘했다. 저런 사무총장이 있는 한 기구의 존재 이유가 없다. 중국과 WHO가 책임이 있음에도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기에 재발 방지를 위해 책임과 배상을 물어야 한다.” “WHO의 잘못된 늦장 대응이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이어졌다.” WHO에 대한 불만이 잇따라 표출됐습니다.

#“WHO는 반성이 필요해”

“국제 보건을 책임지는 기구임에도 중국 편향적 행동을 했기에 지금 이 사달이 난 것.” “지구인의 생명과 관련된 기구가 위험한 질병 유행 시에 이런 편향적이면서 제 기능을 못 해서 위험에 빠졌건만 반성과 개선을 안 하네. 책임지고 사퇴하라.” WHO에 실망한 네티즌 중에는 WHO 사무총장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또 남 탓이네”

“트럼프의 막무가내식 책임 전가. 누가 봐도 황당하지만 늘 그렇듯 트럼프의 대응은 먹힌다.” “트럼프 자신이 잘못했으면서 WHO 탓을 하네. 인간성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부실 대응에 대한 책임을 WHO에 돌리는 꼼수를 쓰고 있다는 의견입니다. 미국의사연합(AMA)는 “국제적 협력뿐 아니라 신뢰가 필요하다. 자금 지원을 삭감하는 일은 전 세계가 위태로운 상황에 부닥친 가운데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위험한 조치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금은 책임을 따지기보다는 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는 의견에 눈길이 갑니다.

e글중심지기=김서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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