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는 이른바 ‘더벤져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더벤져스'란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위원장이던 2016년 초, 20대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인사들을 말한다.
더벤져스 멤버 중 20대 총선에 당선된 수도권 초선 의원들은 이번 총선에서도 상대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며 재선에 성공했다. 김병기(서울 동작갑) 당선인은 55.3%를 득표해 장진영 미래통합당 후보(42.9%)를 12.4%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박주민(서울 은평갑) 당선인은 64.3%의 득표율로 홍인정 통합당 후보(34.0%)에 압승을 거뒀다. 남양주갑에서 재선에 성공한 조응천(남양주갑) 당선인은 58.0%로 경쟁자였던 심장수 통합당 후보를 약 20%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뒤 재수에 도전한 끝에 당선된 이들도 있다. 오기형(서울 도봉을) 당선인(51.8%)은 4년 전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김선동 통합당 후보(46.9%)를 4.9%포인트 차로 꺾었다. 양향자(광주 서을) 당선인은 지난 총선에서 천정배 민생당(옛 국민의당) 후보에게 패했지만, 이번엔 75.8%란 압도적 득표로 설욕에 성공했다.
다만 재선에 도전했던 김병관(성남분당갑) 후보는 49.3%를 득표해 김은혜 통합당 당선인(50.1%)에 석패했다. 부산에서는 유영민(부산 해운대갑) 후보가 4년 전에 이어 하태경 통합당 당선인에 완패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내며 체급을 키웠지만, 둘의 격차는 오히려 10.8→22.1%포인트로 벌어졌다.
4년 전 이들의 영입을 주도해 더벤져스의 ‘아이언맨’으로 불렸던 최재성(서울 송파을) 후보는 배현진 통합당 당선인과 접전 끝에 석패하면서 5선 고지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다만, 민주당 열세지역인 송파을에서 종합부동산세와 드라이브스루 설치 등 악재가 겹쳤는데도 막판까지 선전해 재기의 불씨는 남겨놨다는 평가다.
최 후보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도 당 전략기획자문위원장을 맡아 이수진(서울 동작을)·이용우(고양정) 당선인 등 인재영입을 챙겼다. 최 후보는 16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아직 향후에 대한 구상은 없다. 성원해주신 분들에 대한 인사가 끝나면 잠시 쉬고 싶다”고 말했다.
박건 기자 park.k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