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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16년 만에 대전 싹쓸이… 충남에선 여야 현역 전원 '생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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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한 가운데 대전에서도 민주당이 전 지역구를 싹쓸이했다. 대전에서 민주당이 모든 선거구를 차지한 것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이 불었던 2004년 제17대 총선 이후 16년 만이다.

지난 15일 열린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전 대덕구 선거구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당선인이 부인 송영선씨와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열린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전 대덕구 선거구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당선인이 부인 송영선씨와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전지역 7개 선거구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동구는 장철민(37), 중구는 황운하(58), 서구갑은 박병석(68), 서구을은 박범계(57), 유성갑은 조승래(52), 유성을은 이상민(62), 대덕구는 박영순(56) 당선인이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대전지역 7개 선거구 민주당 후보 당선 #충남 11개 지역, 민주당 6석·통합당 5석 #세종 2개 선거구 민주당 정치신인 뽑혀

이들 가운데 박병석 당선인을 비롯한 4명은 현역, 장철민 당선인 등 3명은 처음으로 금배지를 달게 됐다. 5선인 박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6선 고지’에 올라 유력한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장철민 당선인은 1983년생으로 충청권 최연소 당선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대전은 민주당이 4석,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이 3석을 분할했다. 신도시가 중심인 대전 서구·유성에선 민주당, 원도심인 동구·중구·대덕구에선 새누리당이 차지하는 구도였다. 18대 총선에서는 지역정당이던 자유선진당이 6석 가운데 5석을 차지했지만, 민주당이 1석을 지켜내면서 석권을 저지했다. 19대 총선 때는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나란히 3석씩을 가져갔다.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대전 서구갑 후보가 15일 대전 서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된 뒤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대전 서구갑 후보가 15일 대전 서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된 뒤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번 선거에서도 “대전 표심이 동쪽과 서쪽으로 나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여당의 압승으로 끝이 났다. 정치 신인인 장철민 당선인은 51.01%의 득표율로  ‘박근혜 호위무사’로 잘 알려진 통합당 이장우(55) 후보를 따돌리고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박영순 당선인은 대덕구에서만 6번째 출마한 끝에 처음으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충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그는 2006년 대덕구청장을 시작으로 20대 총선까지 지방선거 2번과 총선(보궐선거 포함) 3번 등 5번이나 출마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그가 선출직 공무원에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영순 당선인은 투표 전날인 지난 14일 유권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저 박영순, 대덕구에서 다섯 번 떨어졌지만, 결코 부끄럽지 않다. 떨어질 때마다 어깨를 토닥여 주신 대덕구민 덕분에 실력을 키우며 준비해왔다”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충남 서산·태안 미래통합당 성일종(57) 당선인이 16일 서산시민체육관에서 이동욱 서산시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대전지법 서산지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 서산·태안 미래통합당 성일종(57) 당선인이 16일 서산시민체육관에서 이동욱 서산시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대전지법 서산지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에서는 11개 선거구를 민주당과 통합당이 각각 6석과 5석을 차지하며 황금분할을 이뤘다. 현재 20대 국회 의원 수와 같은 수치다. 충남은 선거에 출마한 여야 현역의원 9명이 모두 생환에 성공했다.

천안을 박완주(54·민) 당선인을 비롯해 공주·부여·청양 정진석(60·통), 보령·서천 김태흠(53·통), 아산갑 이명수(65·통), 아산을 강훈식(47·민), 서산·태안 성일종(57·통), 논산·계룡·금산 김종민(56·민), 당진 어기구(57·민), 홍성·예산 홍문표(73·통) 등 현역의원 9명은 나란히 국회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천안갑과 천안병에선 정치 신인들이 처음으로 금배지를 받게 된다. 천안갑에 출마한 문진석(58·민) 당선인은 양승조 충남도지사 비서실장 출신으로 첫 번째 도전 만에 여의도 입성을 눈앞에 뒀다. 변호사인 천안병의 이정문(47·민) 당선인도 새로운 정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정진석 당선인은 “다시 한번 저를 믿어주시고 공주와 부여·청양을 맡겨주신 주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국민의 심판을 통렬히 반성하고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우리 지역을 도약시키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석 미래통합당 공주·부여·청양 후보가 16일 충남 공주선거사무소 상황실에서 21대 국회의원선거 당선이 확정되자 가족들과 함께 손을 들고 있다. [뉴스1]

정진석 미래통합당 공주·부여·청양 후보가 16일 충남 공주선거사무소 상황실에서 21대 국회의원선거 당선이 확정되자 가족들과 함께 손을 들고 있다. [뉴스1]

세종에서는 정치무대에 처음으로 도전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나란히 당선됐다. 세종갑에선 홍성국(57)), 세종을에선 강준현(56) 당선인이 각각 여의도에 입성한다. 세종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강 당선인은 57.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정치 거물인 통합당 김병준(66) 후보를 18.3%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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