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음식과 집 너무 깨끗해도 천식 유발

중앙일보

입력

선진국에서 천식과 코 알레르기 질환이 전염병처럼 확산되는 이유 가운데 일부는 가정내 주거환경과 음식이 지나치게 깨끗해 청소년들의 면역체계 자극에 필요한 세균이 사라지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파올로 마트리카르디를 비롯한 이탈리아의 알레르기 전문가들은 12일자 영국 의학전문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에 이러한 내용의 논문을 게재했다.

이 논문에서 연구진은 공군 사관 후보생 480명을 과거에 아토피라는 알레르기반 응을 보인 경험이 있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절반씩 나눠 조사한 결과 음식 등 입을 통해 옮겨지는 세균에 더 많이 노출된 후보생들이 호흡기 알레르기로 고통받는 비율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뇌척수염의 병원균인 톡소플라스마 곤디나, A형 간염균, 위궤양의 주범인 헬리코박터 파이롤리 등은 스스로 알레르기를 예방하지는 못한다.

이들 세균들은 사람의 내장을 감염시킴으로써 림프 조직을 자극하고 알레르기에 대한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위생처리되고 서구화된, 반 살균한 식사는 기능성 아토피를 촉진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홍역이나 유행성 이하선염, 풍진 등을 일으키며 공기를 통해 전염되는 바이러스들은 항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마트리카르디 연구팀장은 앞으로 더 연구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향후 청소년들은 알레르기 반응소인을 예방하기 위해 특정 세균으로 만든 약을 처방받게되는 것을 상정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감염성 질환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위생을 향상시켜야 하지만 이와 동시에 알레르기를 예방하기 위해 특히 유아기에 면역체계를 안전하게 ´훈련´시키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리=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