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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71표로 갈렸다···'친박 실세' 윤상현, 보수 텃밭서 부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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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총선 인천 동구미추홀을 무소속 윤상현 후보가 16일 인천시 미추홀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개표방송을 본 뒤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총선 인천 동구미추홀을 무소속 윤상현 후보가 16일 인천시 미추홀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개표방송을 본 뒤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동구미추홀을 지역의 총선은 그야말로 박빙이었다. 무소속으로 나온 윤상현 후보가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0.1% 앞서며 당선인으로 자리했다. 개표 완료 뒤 드러난 표 차이는 단 171표. '친박' 핵심으로 통하는 윤 당선인은 가까스로 부활했다.

개표 결과 윤 당선인의 지지율은 40.5%였다. 2위 남 후보와는 0.1%포인트 차이다. 득표수도 윤 당선인은 4만 6493표, 남 후보는 4만 6322표로 윤 당선인이 171표 앞섰다. 미래통합당의 안상수 후보는 15.5% 지지를 얻었다.

동·미추홀을은 인천의 대표적인 보수 텃밭으로 꼽힌다. 지난 총선까지 윤 후보가 내리 3선을 했다. 윤 당선인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통합당에서 공천 배제되자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공천에서 배제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복당했다. 4선 중 두 번이 무소속 당선인 셈이다.

윤 당선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다. 서청원·최경환과 함께 ‘친박 실세 3인방’으로도 거론된다.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이 나왔을 때도 그는 "통합해 이기는 선거를 치르라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접전을 치른 윤 당선인은 16일 "(저의 당선은 곧) 문재인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국민은 정권 심판의 적임자로 미래통합당이 아닌 윤상현을 선택했다"며 "3년 실정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선거에서 국민은 오히려 무기력한 야권의 오만함에 회초리를 들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더 낮은 자세로 야권 대통합의 새로운 동력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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