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더불어민주당·서대문갑) 당선인이 여섯 번째 '리턴매치'에서 이성헌 미래통합당 후보를 꺾었다.
15일 오후 11시 30분쯤 연희동 선거사무소에 우 당선인이 등장하자 투표결과를 기다리던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당선 유력이 뜬 상황에서 꽃다발을 건네받은 우 당선인은 "그동안 도와주신 서대문 주민과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신 국민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당선 소감에 대한 운을 뗐다. 우 당선인은 "이번 당선은 제가 잘났다기보단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 극복대책에 힘 실어주신 것으로 생각하겠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선전에 대해선 "선거 막판에 나온 막말 정치인에 대한 심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20년 동안 함께 총선을 해온 이 후보자에 대한 언급도 덧붙였다. 우 당선인은 "동고동락하면서 경쟁했던 이 후보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해주고 싶다"며" 20년간 멋진 경쟁자 만나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자들에게 우 당선인은 "그동안 수고한 이 후보자를 위해 박수 한 번 보내달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62세인 이 후보의 나이를 감안할 때 이번 총선이 마지막이라는 관측이 많다.
두 후보의 대결은 이번 총선에서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20년간 이어온 헌정 사상 최다 리턴매치기 때문이다. 연세대 81학번 동기인 두 후보는 총학생회장 출신이라는 이력도 동일하다. 두 후보의 첫 맞대결은 16대 총선이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맞붙은 후 이번 총선까지 여섯 번 맞붙었다. 전적은 우 후보가 4번(17·19·20·21대), 이 후보가 2번(16·18대) 승리했다.
우 당선인은 민주당의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대표주자다. 1987년 6월 항쟁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으로 시위를 주도했다. 2000년 새천년민주당에 영입돼 3선을 하면서 원내대표 등을 역임했다. 우 당선인은 민주당 원내대표로 재임할 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성공시킨 주역 중 한 명으로도 꼽힌다. 우 당선인의 이번 총선 승리는 4선 중진으로 당 대표나 서울시장 등을 거쳐 대권도 노려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연수 기자 choi.yeonsu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