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당선인] 우상호, 헌정사상 최다 6번째 '리턴매치'에서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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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의원선거 서대문갑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우상호 당선인이 연희동 사무소에서 부인과 함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국회의원선거 서대문갑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우상호 당선인이 연희동 사무소에서 부인과 함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호(더불어민주당·서대문갑) 당선인이 여섯 번째 '리턴매치'에서 이성헌 미래통합당 후보를 꺾었다.

15일 오후 11시 30분쯤 연희동 선거사무소에 우 당선인이 등장하자 투표결과를 기다리던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당선 유력이 뜬 상황에서 꽃다발을 건네받은 우 당선인은 "그동안 도와주신 서대문 주민과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신 국민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당선 소감에 대한 운을 뗐다. 우 당선인은 "이번 당선은 제가 잘났다기보단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 극복대책에 힘 실어주신 것으로 생각하겠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선전에 대해선 "선거 막판에 나온 막말 정치인에 대한 심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20년 동안 함께 총선을 해온 이 후보자에 대한 언급도 덧붙였다. 우 당선인은 "동고동락하면서 경쟁했던 이 후보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해주고 싶다"며" 20년간 멋진 경쟁자 만나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자들에게 우 당선인은 "그동안 수고한 이 후보자를 위해 박수 한 번 보내달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62세인 이 후보의 나이를 감안할 때 이번 총선이 마지막이라는 관측이 많다.

두 후보의 대결은 이번 총선에서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20년간 이어온 헌정 사상 최다 리턴매치기 때문이다. 연세대 81학번 동기인 두 후보는 총학생회장 출신이라는 이력도 동일하다. 두 후보의 첫 맞대결은 16대 총선이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맞붙은 후 이번 총선까지 여섯 번 맞붙었다. 전적은 우 후보가 4번(17·19·20·21대), 이 후보가 2번(16·18대) 승리했다.

우 당선인은 민주당의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대표주자다. 1987년 6월 항쟁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으로 시위를 주도했다. 2000년 새천년민주당에 영입돼 3선을 하면서 원내대표 등을 역임했다. 우 당선인은 민주당 원내대표로 재임할 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성공시킨 주역 중 한 명으로도 꼽힌다. 우 당선인의 이번 총선 승리는 4선 중진으로 당 대표나 서울시장 등을 거쳐 대권도 노려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연수 기자 choi.yeonsu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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