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한국, 4강전 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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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8강전〉 ○·구쯔하오 9단 ●·신민준 9단

장면 11

장면 11

장면⑪=마라톤은 끝나가는데 상대는 저 앞을 달린다. 거리는 좁혀지지 않는다. 신민준에겐 목이 타들어 가는 종반전이다. 구쯔하오는 백1로 왔다. 흑2와 4는 선수행사. 여기서 우변을 어찌 받을 것인가. 바둑 승부는 이렇게 작은 부분이 사람을 미치게 한다. 특히 한두집 불리할 때 초조감은 극에 달한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신민준은 1,3을선수한 뒤 5로 받았다. 1,3의 선수가 근사해 보여 한집이라도 벌었다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착각이었다. 결론적으로 이 수순은 최후의 패착이란 오명을 쓰고 말았다. 구쯔하오는 반상최대인 백6부터 정확한 수순으로 1집반을 승리했다.

AI의 응수

AI의 응수

◆AI의 응수=흑1로 그냥 받는 것이 최선이라고 AI는 말한다. 백2는 좀 나중에 두겠지만 어차피 이렇게 된다고 가정하고 실전과 비교해보자. 흑A,B가 모두 선수임을 생각할 때 실전과는 집 차이가 있다. 박영훈 9단은 “최소 한집이상이다”고 말한다.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반집승부였다는 결론이다. 신민준마저 탈락하며 한국은 4강에 한명도 올라가지 못하는 비극적인 사태를 맞게 됐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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