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술 담배끊는데 별 효과 없어

중앙일보

입력

담배를 끊는데는 침술이 별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니코틴 패치가 효과가 더 낫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엑스터대학 연구팀은 영국의학협회(BMA)가 발행하는 학술지 ´담배통제´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지난 20년동안 발표된 모두 14건의 침술-금연효과에 관한 연구보고서들을 종합분석한 결과 침술이 담배를 끊는데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인 증거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연구보고서는 임상실험은 과학적인 방법으로 시행되지않은 경우가 대부분으로 특히 생화학 테스트를 하지않았다고 밝히고 이는 결과가 주관적이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실험대상 그룹을 둘로 나누어 한 그룹에겐 "가짜"침술을 시행해야 하는데 이 방법을 택하지않은 경우가 많았으며 이런 방식으로는 효과가 나타나도 그것이 실질적인 것인지 아니면 상상에 의한 것인지를 구분할 수 없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일부 과학적인 방법으로 실시된 실험 결과도 침술이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확실히 나타나지 않았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침술방법은 두가지였다. 하나는 귀와 얼굴에 침을 꽂고 10-20분간 그대로 있는 것이며 또 하나는 귀의 한두곳에 침을 꽂은뒤 접착드레싱을 씌운채 2주일동안 생활하면서 담배가 피우고 싶을 때 마다 침을 휘돌리는 것이다.

그 결과 실험대상자의 약20%가 담배를 끊었으나 1년후 이중 3%만이 금연을 계속하고 나머지는 담배를 다시 피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담배를 피우고 싶은 생각이 나게하는 상황이나 장소를 피하는 행동요법의 성공률과 비슷한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침술요법중 어느 한 방법이 다른 방법보다 효과가 월등한 것으로 나타나지 않았다고 이 보고서는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침술에 의해 체내에서 분비되는 아편성 진통물질이 마약중독자들의 통증을 진정시키는데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마약과는 다른 니코틴 중독에도 효과가 있는지는 확실치않다고 말했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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