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폐경기 후 소뇌 남성보다 빠르게 축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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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경우 폐경기 후 소뇌가 남성보다 빠르게 축소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려대의대 해부학교실 유임주 교수팀은 남녀 성인들의 뇌 크기를 정밀조사한 결과 여성의 경우 소뇌 중심부가 50대 이후 남자보다 현저하게 위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97년부터 1년간 20대부터 70대까지의 성인 124명의 소뇌 크기를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촬영해 노화에 따른 소뇌 크기 변화를 조사했다.

소뇌는 크기가 대뇌의 10분의 1밖에 안되지만 주름면적은 대뇌의 40%나 되는 기관으로 운동중추, 조건반사, 감각기관 활동 등을 조정하며 간단한 학습방법을 기억하는 기능도 있다.

유교수는 ´50세 이후 여성의 소뇌 중심부가 남성에 비해 현격히 위축되는 것은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가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노화에 따른 대뇌위축과 함께 치매발생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파킨슨씨병과 노화에 따른운동 능력 저하와의 상관성도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과 곽동일교수는 ´뇌의 크기가 줄어든다는 것은 뇌기능 저하를 의미한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65세 이상 치매환자 중 여자가 남자의 2배에 가까운 치매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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