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도 좋지만 책도 읽어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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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1호 21면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김성우·엄기호 지음
따비

‘세 줄 요약 좀’. 온라인에서 글이 조금만 길다 싶으면 따라붙는 댓글이다. 모르는 게 있으면 제일 먼저 책이 아니라 유튜브 검색창을 찾는다. 가르치려 드는 ‘설명충’은 ‘극혐’한다.

이런 ‘젊은 것들’을 보며 혀를 끌끌 차는 이들에게 책은 일침을 가한다. 문해력(리터러시) 떨어지는 요즘 애들이 문제가 아니라, “리터러시가 문제라고 하는 어른들이 더 문제”라고 말이다. ‘읽고 쓰는 텍스트’의 자식들인 기성세대가 ‘보고 찍는’ 데 익숙한 젊은 세대를 공정하지 못한 잣대로 평가하고 재단한다는 지적이다.

저자들은 유튜브로 멀티미디어 시대가 급부상한 지금이야말로 텍스트 교육의 역사를 성찰할 적기라고 말한다. 이미지나 영상과 비교해 텍스트가 갖는 강점들이 분명히 있으며, 그 강점들을 키워주는 읽기·쓰기 교육을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말이다. ‘유튜브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책은 왜 읽어야 하나요?’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문화연구자와 응용언어학자인 두 저자가 대담 형식으로 풀어냈다.

책 읽기는 재미없지만 유튜브는 어째서 빠져드는지, 60~70대는 왜 카카오톡과 유튜브로 가짜뉴스를 퍼 나르는지, ‘난독증이냐’는 비난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서도 설득력 있는 해설을 붙인다. 리터러시에 대한 논의는 ‘타인의 삶을 이해하는 것’으로 나아간다. ‘시를 향유하고 대하소설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사람을 윤리적 주체로 키우기 위해서’라고 강조한다.

최은혜 기자 choi.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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