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디지털자산, 거래 플랫폼으로 에리스X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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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셔터스톡]

피델리티디지털자산(FDA)이 디지털자산 거래 플랫폼 에리스X의 청산소(clearinghouse) 회원이 됐다. FDA는 회사 자체 플랫폼으로 암호화폐 거래를 중개했지만, 최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대체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으로 외부 플랫폼을 추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FDA는 비트메인 등과 함께 에리스X에 지분 투자를 했다.

#에리스X 청산소 회원 됐다, 왜?

이같은 사실을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더블록코인데스크 등이 4월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델리티디지털자산(FDA, Fidelity Digital Asset)은 운용규모가 8조3000억달러에 이르는 피델리티의 암호화폐 자산관리 자회사다.

지금까지 FDA는 자체 플랫폼을 통해서 고객들의 암호화폐 거래를 중개했다. 회사가 유동성 공급자(LP) 역할을 하며 매수ㆍ매도 호가가 벌어지는 것을 막았다. 그런데 최근 거래가 급증하면서 FDA가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LP 역할에 한계가 왔다. 그 결과, 고객들이 원하는 가격에 매수ㆍ매도 주문을 처리할 수 없게 됐다.

FDA가 에리스X의 청산소 회원이 되면, 에리스X 청산소 회원 전체의 유동성을 공유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에리스X의 중앙지정가주문장(CLOB, central limit order books)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곧, 에리스X가 청산소 회원 전체의 매수ㆍ매도 주문을 종합하고, 최적의 거래를 매칭해 준다. FDA가 자체 플랫폼에서 거래 주문을 매칭할 때보다도 훨씬 더 많은 주문량 가운데서 매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거래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올라간다. 

FDA의 상품책임자 테런스 뎀시(Terrence Dempsey)는 코인데스크에 “FDA는 고객에게 최선의 거래를 중개하기 위해 두 가지를 할 수 있다. 하나는 매칭 엔진이다. 만약 매칭 엔진을 통해 최적의 거래 중개가 어렵다면 우리는 이걸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유동성 공급자를 찾는다”고 말했다. 

#‘네임드’ 피델리티가 암호화폐 시장에 들어왔다

토마스 치파스(Thomas Chippas) 에리스X CEO는 “FDA가 청산소 회원이 됐다는 건 기관 투자자 회원이 하나 더 늘었다는 의미 그 이상”이라며 “금융분야에서 인지도가 높은 피델리티 같은 기관 투자자가 에리스X의 회원이 됨으로써 대중들은 암호화폐 시장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느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암호화폐 시장의 잠재적 구세주로 간주되는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더디게 느껴질 수 있다”며 “분명한 것은 암호화폐 업계가 기대하는 속도처럼 빠르지는 않지만 기관 투자자의 참여는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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