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박창근 리바이스 코리아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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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청바지를 1백% 국내에서 생산할 예정입니다."

리바이스 코리아 박창근(47)사장은 6일 리바이스 창립 1백50주년,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지금까지 리바이스는 국내 청바지 판매량의 60%만 국내에서 생산했으며 나머지는 원가가 싼 해외에서 수입.판매해 왔다. 특히 젊은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엔지니어드 진' 등은 필리핀에서 전량 수입했다.

박사장은 "국내에서 생산할 경우 제조 원가가 상당히 높아지겠지만 생산과 판매를 유기적으로 연계할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전량 국내 생산을 결정했다"며 "국내 제조 인력이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기술과 숙련도를 갖고 있어 제품의 질은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리바이스는 연간 1천여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국내 청바지 시장 1위 브랜드다. 특히 2000년 이후 연간 40~5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영업 이익은 최근 3년간 15배가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리바이스 청바지는 93년 국내에 진출한 후 한동안 실적이 부진했었다.

이와 관련, 박사장은 "1998~2000년 당시 리바이스 코리아는 직원수가 절반으로 줄어들 만큼 불안정한 상황이었다"며 "2001년 취임 이후 50개였던 매장수를 1백개로 늘리고 재고관리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과감한 혁신을 통해 회사를 안정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시간으로 판매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내년 중에 개발할 예정이며 국내 소비자들만을 위한 제품도 개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중고가 위주인 청바지를 중저가 제품으로 확대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박사장은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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