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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판다, 10년 만에 짝짓기 성공…비결은 코로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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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오션파크의 자이언트 판다 잉잉과 르르. 사진 인스타그램

홍콩 오션파크의 자이언트 판다 잉잉과 르르. 사진 인스타그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임시 폐쇄된 홍콩 동물원에서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이 6일(현지시간) 10년만에 짝짓기에 성공했다. 동물원 폐쇄로 인적이 끊긴 덕에 짝짓기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짝짓기에 성공한 판다 커플은 홍콩 오션파크의 14살 동갑내기 잉잉과 르르다. 동물원에 따르면 둘은 3월 말부터 짝짓기 조짐을 보였다. 오션파크는 “3월 말부터 암컷인 잉잉이 물놀이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수컷인 르르는 서식지에서 잉잉의 냄새를 찾기 시작했다”며 “이는 판다의 번식기인 3월에서 5월에 나타나는 행동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오션파크의 동물 보호팀이 올해 번식기에 들어갔다는 걸 인지하고 판다들의 몸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다 6일 아침이 짝짓기를 위한 최적의 시간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부스 오션파크 책임자는 “2007년 홍콩에 온 잉잉과 르르의 짝짓기를 2010년부터 수 차례 시도했지만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짝짓기를 통한 임신 성공 가능성은 인공 수정보다 크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암컷 판다의 임신 가능 기간은 1년에 고작 2~3일에 불과해 판다의 출산은 중국에서도 드문 일이다.

하지만 아직 임신을 속단하기는 이르다. 이 책임자는 “만약 임신에 성공했다면 6월 말부터 잉잉의 호르몬 수치와 행동 변화를 통해 임신 여부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자연기금에 따르면 자이언트 판다의 임신 기간은 95일에서 160일 사이며, 한 번 출산할 때 보통 한두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오션 파크는 암컷인 잉잉의 호르몬 수치와 행동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고 결과를 대중들에게 꾸준히 알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자이언트 판다는 전 세계적으로 약 1800마리가 남아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자이언트 판다를 멸종위기 다섯 단계 가운데 세 번째 단계인 ‘취약’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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