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늘어난 비듬 탈모 징조일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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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접어들면서 비듬이 훨씬 늘었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방한 중인 세계적인 두피모발학자인 스벤슨 헤어센터 마이클 번스타인 박사는 "비듬이 없는 사람은 없다" 고 말한다. 각질이나 죽은 세포가 두피에서 떨어져 나오는 것이 비듬이기 때문이다.

두피가 건강하지 않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비듬이 심해지며 사람의 일생 중 사춘기나 20대 초반에 가장 심하다.

번스타인 박사는 "일반적으로 두피가 건조하면 비듬이 늘어나지만 심한 비듬은 오히려 두피가 기름질 때 더욱 자주 발견된다" 고 말한다.

사람의 두피에 존재하는 ´피티로스포륨´ 이라는 균(이스트) 은 두피가 깨끗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신적으로 불안하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혹은 건강상태가 좋지 않을 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심한 비듬을 일으키기 때문이라는 것. 따라서 추운 계절에 비듬이 늘어나는 것은 건조한 탓보다는 사람들이 머리 감기를 게을리 해 비듬이 늘어나기 좋은 조건을 제공해 주는 탓이 더 크다.

비듬이 심해지면 두피가 가려울 뿐 아니라 따갑고 갈라지기도 한다. 귀 뒷부분이나 이마가 빨개지며 따갑기도 하다.

이럴 땐 특수 샴푸로 매일 감아야 하며 전문적인 관리도 받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견해. 한편 갑자기 비듬이 많이 생기고 두피가 가렵다면 탈모의 초기 증상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덧붙인다.

"비듬증세는 완화할 수는 있지만 완전히 없애기는 매우 어렵다" 는 번스타인 박사는 "특수 샴푸는 두피에 강한 자극을 주므로 오래 쓰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고 강조했다.

반면 티 트리 오일(tea-tree oil) 같은 천연성분이 함유된 샴푸는 두피에 자극을 주지 않고 증세를 완화시키므로 장기간 사용해도 안심할 수 있다는 것.

식생활도 중요하다. 유제품류의 섭취를 줄이고 아연.비타민이 들어있는 식품을 많이 먹도록 해야 한다. 또 육류보다는 생선류를 많이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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