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가슴쓰림 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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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 이부로펜같은 진통제들은 위궤양뿐 아니라 만 성 가슴쓰림(酸性曖氣)을 유발한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가슴쓰림이란 식도와 위의 연결통로를 개폐시키는 판(瓣)의 기능장애로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올라가면서 흉골(胸骨)뒤쪽에 작열감을 느끼게 되는 증상을 말한다. 위식도역류(胃食道逆流)라고 불리는 이같은 현상은 비만, 흡연, 음주 등이 원인으로 제산제를 복용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미국 조지아대학의 제프리 코찬 박사는 17일 미국약학학회회의에서 연구발표를 통해 조지아주내의 의료보조(Medicade) 환자 1만2천500명의 의료기록을 조사분석한 결과 진통제로 널리 쓰이는 아스피린, 이부로펜같은 비(非)스테로이드항염제(NSAID)를 일상적으로 복용하는 사람이 그렇지않은 사람에 비해 가슴쓰림 환자가 200%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코찬 박사는 그러나 가슴쓰림이 장기간 계속돼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NSAID를 복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 조사결과를 막바로 NSAID가 가슴쓰림을 유발하는 증거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모리대학의 패트릭 웨어링 박사는 NSAID를 복용해 가슴쓰림이 나타나면 진통제의 복용단위를 줄이거나 의사와 상의해 다른 약을 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NSAID가 심각한 위궤양과 위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로 장기복용자들이 위험이 크다.

미국에서는 NSAID에 의한 부작용으로 매년 10만7천명이 입원하고 1만6천500명이 목숨을 잃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올리언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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