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박피술 성공하려면 단순포진 예방약 복용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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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박피술을 받은 사람은 단순포진 예방약을 복용해야 안전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성형외과학회지는 최근 루이지애나대팀의 연구결과를 인용, 레이저박피술 후 단순포진 예방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단순포진이 재발해 얼굴에 흉터가 남을 확률이 현저히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레이저박피술을 받은 1백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예방약을 복용하지 않은 그룹에서 재발확률이 9.4%였던 반면 예방약을 복용한 그룹은 한 명도 없었다는 것.

레이저박피술은 여드름 자국 등 얼굴의 작은 흉터를 제거하기 위해 레이저 광선으로 얼굴의 피부를 얇게 깎는 미용성형술. 노인들의 검버섯이나 주름살 제거에도 쓰이고 있다.

단순포진은 입술 주위에 물집이 생기는 피부질환으로 헤르페스바이러스가 원인이다. 보통 땐 얌전히 숨어있다가 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력이 떨어지면 재발한다.

서울중앙병원 피부과 성경제(成慶濟) 교수는 "레이저박피술 자체가 햇볕의 자외선처럼 피부에 스트레스로 작용해 단순포진이 재발할 수 있다" 며 "피부를 깎은지 얼마 되지 않아 단순포진이 재발하면 영구적인 흉터가 남을 수 있어 문제" 라고 설명했다.

단순포진을 일으키는 헤르페스바이러스는 50세 이상의 경우 90%에서 감염되어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

호산병원 피부과 이미경(李美京) 과장은 "레이저박피술을 받기 하루 전부터 시작해 치료 후 5일까지 어사이클로비어 등 단순포진 예방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고 강조했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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