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장암 유발 변이유전자 발견

중앙일보

입력

결장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변이유전자가 발견됨으로써 결장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미리 알아내 대책을 세울 수 있게 됐다.

미국 뉴욕에 있는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의 케네스 오피트 박사는 암전문지 ´암연구´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 유전자는 부모로 부터 각각 하나씩 받게되며 하나 또는 두개 모두 변이될 수 있지만 두개 모두 변이되었을 때 결장암 위험이 가장 큰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오피트 박사는 여러종류의 암환자 851명과 건강한 사람 735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암환자 그룹에서는 이 유전자 두개가 모두 변이된 사람이 9명인 반면 비교그룹에서는 한명도 없었고 문제의 9명중 4명이 결장암 환자, 2명은 고환암 환자, 나머지 3명은 각각 다른 종류의 암환자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또 두개의 유전자중 하나만 변이된 경우는 암환자 그룹이 15%, 비교그룹은 11%로 나타났다고 오피트 박사는 밝혔다.

이 결과는 이 변이유전자가 건강한 사람보다는 암환자에게 더 흔하게 나타난다 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는 결국 이 변이유전자가 암 발생에 어떤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다.

오피트 박사는 이 변이 유전자는 세포 증식을 통제하는 과정을 방해함으로써 암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변이유전자는 세포의 증식을 통제하는 전환성장인자-베타라고 불리는 단백질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며 이에 따라 이 단백질이 결합하는 세포의 수용체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고 그는 지적했다.

클리블랜드에 있는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학의 샌포드 마코위츠 박사는 이 연구결과가 앞으로 더 많은 연구에 의해 재확인된다면 매우 중요한 발견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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