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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신경간세포 이식, 뇌손상 치료 가능

중앙일보

입력

국내 의료진이 사람 신경간세포(神經幹細胞)를 손상된 뇌부위에 이식, 뇌손상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연세대 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박국인(朴國仁.소아과)교수는 사람 신경간세포를 채취, 배양한 후 허혈성 뇌졸중을 일으킨 쥐의 뇌 손상부위에 이식한 결과 손상된 뇌세포가 대체되면서 신경조직이 재생된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9일 밝혔다.

박교수는 이 연구결과를 최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제 29차 신경과학회 학술대회에서도 발표했다.

박교수는 산모 건강문제로 임신 15주째에 인공유산된 태아의 뇌에서 각종 신체조직으로 성장하는 일종의 모세포인 신경간세포를 채취, 유전공학적, 화학적 처리를 거쳐 1년 이상 배양한 뒤 허혈성 뇌졸중이 생긴 쥐의 뇌 손상부위에 이식했다.

이 결과 이식 2-8주후 신경간세포가 뇌를 구성하는 신경세포 및 신경교세포로 분화하고 광범위하게 이주해 손상된 세포들을 부분적으로 대체하는 것이 확인됐다.

또 손상된 뇌 부위의 반대 쪽 뇌에 신경간세포를 이식한 경우에도 이 세포가 손상된 부위로 우선적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교수는 ´기존 1차 뇌신경세포 이식은 태아 뇌조직이 많이 필요하고 세포가 균일하지 않으며 배양이 잘 안되는 등 윤리적, 생물학적 문제가 있었다´며 ´신경간세포 배양을 통한 대량증식이 가능해지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 했다.

박교수는 또 ´사람 신경간세포 배양.이식법은 허혈성 뇌졸중으로 인한 뇌손상 뿐아니라 알츠하이머, 파킨슨씨병 같은 퇴행성 뇌신경질환, 척수손상, 시신경 재생에도 이용이 가능하다´며 ´실제 치료에 이용하려면 여러단계의 동물실험과 임상시험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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