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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선후 열린민주당과 연합·합당 상상해본 적 없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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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민주당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민주당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2일 열린민주당과의 총선 후 합당에 대해 "연합·합당을 저희는 상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열린민주당에 대해 "그 당이 생기기를 원했던 것도 아니고 그 당이 생기는 과정에 누군가 도운 적도 없다"며 "현재 그런(연합·합당) 논의 자체가 없다. 선거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금 단계에서 상상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을 만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번복했다는 지적에는 "(제가) 관여했다고 말할 정도의 행동은 없었다. 그러나 제가 그것으로 발뺌하려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쪽 일에 무관하고 나는 책임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정치적 책임은 오롯이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 그 당시에 일할 때 (더불어시민당 창당에 대한 일에) 분장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더불어시민당이 공약을 발표했다가 잇따라 철회한 과정에 대해 이 위원장은 "급히 만들어진 정당으로써의 약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보완하고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시민당은 지난달 31일 '전 국민 기본소득 60만원 지급' 등 설익은 공약을 공개해 논란이 되자 한 차례 철회했다. 1일에는 민주당 정책을 그대로 베껴 뭇매를 맞자 "행정착오"라며 재차 철회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 내부에서 145석 이상을 획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에 대해 "현재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가장 잘 됐을 때를 계산한 것일 텐데, 전망은 전망일뿐"이라며 "민심은 늘 준엄하게 움직이는 것이라 항상 겸손한 자세로 진실하게 국민을 대하는 것 이상의 선거는 없다"고 말했다.

최재성 민주당 의원(왼쪽 두번째) 등 민주당 수도권 출마자들이 지난달 2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부동산 대책 합동 기자회견에서 1가구 1주택 종부세 감면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성 민주당 의원(왼쪽 두번째) 등 민주당 수도권 출마자들이 지난달 2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부동산 대책 합동 기자회견에서 1가구 1주택 종부세 감면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선 "1가구1주택 실소유자가 뾰족한 소득이 없는 경우에는 현실을 감안한 고려가 필요하다"며 종부세 완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1가구 1주택 실수요자를 위한 대출 규제도 부동산 시장을 면밀히 파악하며 현실에 맞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앞서 정부는 12·16 대책 등에서 고가주택 소유자의 종부세를 높였다.

호남 지역에서 민생당·무소속 후보들이 '이낙연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점에 대해선 "참 쑥스럽고 거북하다"며 "선거에서 유권자의 판단을 혹시 흐리게 하기 위해서 그러는 것이라면, (저에 대한 지지가) 고맙지만 사양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민생당·무소속 후보들이 민주당 입당·복당을 신청한다면 허용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정당을 그냥 담장 넘어다니듯이 쉽게 넘어갈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 그것 자체가 저로서는 마땅치 않다"고 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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