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민생.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강조한 두 가지다. 이날 0시가 되자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찾은 곳은 서울 중구 두산타워빌딩 앞이었다. 의류 상가가 밀집해 있고 인근에 시장 등이 있는 곳이다. 김 위원장은 장소 선정 이유에 대해 “서울 시내에서 가장 중심 시장을 이루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1차 기착점으로 택했다”고 말했다. 첫 일정에 붙인 이름도 ‘민생 경제 현장 방문’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곳에서 정부의 경제 정책에 날을 세웠다. “원래 사람들이 와글와글 모이는 곳인데 지금은 전혀 그런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주어진 권한으로 예산을 새로 조정 해서 돈을 쓸 수 있는데 그에 대한 감이 없다. 돈을 줘도 어떻게 쓸 줄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경제 상황도 불이 난 상태로 비유하며 공격했다. “독일 같은 나라는 이미 1조 유로를 배포하기 시작했고, 5000억 유로 정도는 아무 소리 없이 사전에 지급하고 사후 처리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반면 우리 정부는 불이 나고 있는데 끌 생각은 안 하고 불 끌 논의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근 을지지구대를 방문했다. 비례대표 전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원유철 대표와 염동열 사무총장, 해당 지역 출마자인 지상욱·허용범 후보 등이 동행했다. 이 중 원 대표와 염 사무총장은 선거법 위반을 피하기 위해 기호가 적힌 분홍색 점퍼를 뒤집어 입어 숫자가 보이지 않게 가리기도 했다.
이후 오전의 첫 일정은 같은 당 소속 권영진 대구시장과의 전화통화였다. 이어 김 위원장은 경기도 수원으로 이동해 경기 권역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이곳에서도 “이번 총선 표심은 지난 3년간 현 정부가 해온 경제 정책이 일반 국민에게 어떻게 평가받느냐에 달렸다”며 말했다. 그러면서 “선대위원장으로 오며 512조 예산 중 빨리 100조원을 확보해 어려움 겪는 사람들 생계 유지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 했는데 못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아무 소식이 없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황교안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기 20분 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출정 선언을 하며 이날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황 대표 역시 경제와 민생을 강조했다. 그는 “경제는 망가지고 민생은 도탄에 빠졌다”며 “틀린 공식으로는 아무리 풀어도 답이 안 나온다. 앞으로 3년의 더 큰 고통을 막기 위해선 힘 있는 야당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일정을 한 시간 단위로 쪼개, 경기 오산ㆍ용인ㆍ광주ㆍ남양주ㆍ의정부 지역 후보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황 후보는 종로에서의 선거 운동 위주로 일정을 잡았다.
윤정민ㆍ박현주 기자 yunj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