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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틀린 공식으로 아무리 풀어도 망친 경제 답 안 나와”

중앙일보

입력

경제와 민생.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강조한 두 가지다. 이날 0시가 되자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찾은 곳은 서울 중구 두산타워빌딩 앞이었다. 의류 상가가 밀집해 있고 인근에 시장 등이 있는 곳이다. 김 위원장은 장소 선정 이유에 대해 “서울 시내에서 가장 중심 시장을 이루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1차 기착점으로 택했다”고 말했다. 첫 일정에 붙인 이름도 ‘민생 경제 현장 방문’이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자정께 서울 중구 장충단로 두산타워빌딩 앞 거리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민생현장 방문 행사를 찾은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당 점퍼를 뒤집어 입고 있다. 왼쪽부터 미래통합당 허용범 동대문갑 후보,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지상욱 중구성동을 후보,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 [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자정께 서울 중구 장충단로 두산타워빌딩 앞 거리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민생현장 방문 행사를 찾은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당 점퍼를 뒤집어 입고 있다. 왼쪽부터 미래통합당 허용범 동대문갑 후보,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지상욱 중구성동을 후보,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이곳에서 정부의 경제 정책에 날을 세웠다. “원래 사람들이 와글와글 모이는 곳인데 지금은 전혀 그런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주어진 권한으로 예산을 새로 조정 해서 돈을 쓸 수 있는데 그에 대한 감이 없다. 돈을 줘도 어떻게 쓸 줄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경제 상황도 불이 난 상태로 비유하며 공격했다. “독일 같은 나라는 이미 1조 유로를 배포하기 시작했고, 5000억 유로 정도는 아무 소리 없이 사전에 지급하고 사후 처리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반면 우리 정부는 불이 나고 있는데 끌 생각은 안 하고 불 끌 논의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나라 살리기·경제 살리기 출정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나라 살리기·경제 살리기 출정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어 인근 을지지구대를 방문했다. 비례대표 전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원유철 대표와 염동열 사무총장, 해당 지역 출마자인 지상욱·허용범 후보 등이 동행했다. 이 중 원 대표와 염 사무총장은 선거법 위반을 피하기 위해 기호가 적힌 분홍색 점퍼를 뒤집어 입어 숫자가 보이지 않게 가리기도 했다.

이후 오전의 첫 일정은 같은 당 소속 권영진 대구시장과의 전화통화였다. 이어 김 위원장은 경기도 수원으로 이동해 경기 권역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이곳에서도 “이번 총선 표심은 지난 3년간 현 정부가 해온 경제 정책이 일반 국민에게 어떻게 평가받느냐에 달렸다”며 말했다. 그러면서 “선대위원장으로 오며 512조 예산 중 빨리 100조원을 확보해 어려움 겪는 사람들 생계 유지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 했는데 못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아무 소식이 없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황교안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기 20분 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출정 선언을 하며 이날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황 대표 역시 경제와 민생을 강조했다. 그는 “경제는 망가지고 민생은 도탄에 빠졌다”며 “틀린 공식으로는 아무리 풀어도 답이 안 나온다. 앞으로 3년의 더 큰 고통을 막기 위해선 힘 있는 야당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4.15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종로구 옥인동에서 출근길 시민들과 인사나누기 위해 마을버스에 오르고 있다. 뉴스1

4.15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종로구 옥인동에서 출근길 시민들과 인사나누기 위해 마을버스에 오르고 있다. 뉴스1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일정을 한 시간 단위로 쪼개, 경기 오산ㆍ용인ㆍ광주ㆍ남양주ㆍ의정부 지역 후보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황 후보는 종로에서의 선거 운동 위주로 일정을 잡았다.
윤정민ㆍ박현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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