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형독감 바이러스 치료 알약 나와

중앙일보

입력

A,B형 독감 바이러스에 다같이 효과가 있는 알약이 곧 나온다.

미국 버지니아대 연구팀은 6일자 `미 의학 협회 저널´에서 `태미플루´라는 이름으로 시판될 알약을 예방 주사맞지 않은 성인 80명에게 실험한 결과, 독감 증상의 기간과 정도가 절반 정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구를 지휘한 프레드릭 G. 헤이든 박사는 이 약이 주사를 맞지 않은 성인들의 독감 예방에도 도움을 주었다고 강조했다.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이 되기 전 이 약을 먹은 사람들은 21명중에 8명(38%)만이 독감에 걸린 반면, 약을 먹지 않은 사람들은 12명중에 8명(67%)이 독감에 걸렸다.

헤이든 박사는 그러나 이 약이 예방 주사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며 단지 예방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A,B형 독감 바이러스에 다같이 효과가 있는 `흡입 가루약´인 `릴렌자´는 앞서 지난 7월 미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으며 알약 형태인 태미플루는 이달 하순쯤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미플루와 릴렌자는 독감 바이러스가 세포에서 세포로 확산될 때의 화학적 과정을 차단시키기 때문에 이전 약들과는 달리 A,B형 독감 바이러스 모두에 효과를 나타낸다. 기존 독감 약인 `시메트렐´과 `플루마딘´의 경우 알약 형태지만 A형 독감 바이러스에만 효과가 있다.

태미플루 연구는 제약회사인 `F. 호프만 라로슈´와 국립 보건원의 후원을 받았다.

한편 시카고 미모리얼 아동 병원의 감염 질환 전문의인 벤 Z. 카츠 박사는 신약이 독감 바이러스의 활동 후반기에 작용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저항력을 갖출 수 있는 유전적 변형을 일으킬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헤이든 박사는 태미플루가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시카고=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