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다이어트´ 효능 의혹 증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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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국내에서도 한 보건복지부 관련 고위공직자의 이른바 ´고기만 먹는 다이어트´가 화제를 불러모은 적이 있었다. 미국에 단백질이 지니는 효능이 알려진 이래 3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체중감량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 따라 다이어트가 붐을 이루고 있다. 이같은 와중에서 최근 들어 ´단백질 다이어트´가 그 이론을 처음 개척했던 한 학자의 노력에 힘입어 다시 인기를 끌어 모으며 전면에 등장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로버트 앳킨스 박사는 최근 ´새로운 다이어트 혁명´이라는 제목을 지닌 신간서적을 출간하고 다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고 CBS뉴스가 보도했다. 이 책은 앳킨스 박사가 3년 전 처음으로 펼쳐냈던 서적이 그랬던 것처럼, 이미 베스트셀러 리스트 최정상권에 올랐다. 이 책에서 앳킨스 박사는 모든 종류의 육류나 달걀, 치즈 등을 원하는 만큼 실컷 먹고도 살을 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방질을 많이 섭취하고 있고 베이컨이나 달걀 등 단백질이 풍부한 식사를 하는 대신에 빵류는 적게 먹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그레그 엘코씨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단백질 다이어트를 시작한 후 첫 한달만에 20∼25파운드를 감량할 수 있었다"면서 "이는 매우 놀라운 수준의 것"이라고 말했다.

앳킨스 박사는 CBS와의 회견에서 "자신이 고안해낸 다이어트 방법이 파스타나 곡물류와 같은 탄수화물의 섭취를 제한함으로써 인체로 하여금 지방질을 연소시키도록 하므로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드시 저칼로리 식사를 해야 할 필요는 없으며, 탄수화물의 섭취량을 줄이면 체중감소는 자동적으로 수반된다는 것이다.

미국 다이어트협회(ADA)측은 그러나 단백질 다이어트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하는 반응을 보였다. 캐슬린 젤만 ADA 대변인은 "체중감소란 주로 수분과 관련하여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체내에서 수분이 빠져나간 후에야 체중감소 부위가 축적된 지방질 쪽으로 이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녀는 아울러 체내 단백질도 심장근육의 활동 등을 통해 연소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젤만 대변인은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한다는 것에 흥미를 느끼기는 하지만, 탄수화물은 곡물이나 과일, 채소류 등에도 일부 포함되어 있음에 유념해야 한다"며 "영양결핍을 가져올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보충제를 복용할 수는 있겠지만 완전한 대체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앳킨스 박사는 그러나 이 같은 비난에 고개를 내저으면서 "자신이 수많은 사람들의 체중감소를 도와준 것은 물론 당뇨병을 개선하고 콜레스테롤치를 낮추는 등의 부수적 성과도 수없이 경험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앞으로 3년 후에는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자신의 아이디어가 대중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장담했다.

[출처] AP통신, http://dailynews.yahoo.com/h/hl/ap/ : 1999년 8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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