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토카인 폭풍 26세 환자 호전…에크모 떼고 투석 끊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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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호흡기에 부착된 모니터. [중앙포토]

인공호흡기에 부착된 모니터. [중앙포토]

대구에서 치료 중인 20대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 연관성 환자의 건강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환자는 현재 치료 중인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유일한 사이토카인 폭풍 관련 사례로 꼽힌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도하게 분비돼 많은 염증이 생겨 폐를 망가뜨리고 신장 등 다른 장기에도 손상을 주는 현상이다. 강한 면역체계 때문에 사망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18일 대구에서 숨진 경산의 17세 청소년의 사인을 두고 나온 의견 중 하나이기도 하다.

 사이토카인 폭풍 관련 환자는 코로나 확진자인 26세 A씨다. 그는 경북대병원 중환자실에 있다. 30일 대구시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그는 인공호흡기를 달고, 에크모(ECMO·체외막산소화장치) 치료까지 받을 만큼 중증이었다. 투석도 수시로 해야 할 정도로 위중했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담당 의료진들이 열심히 치료해서 인지 호전이 있다. 에크모를 떼어냈다. 투석도 끊었다. 최근에 폐가 더 깨끗해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이토카인 폭풍은 위험한 병으로) 미국에선 10대 환자 사망 사례가 있더라. 호전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중증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브리핑에서 "20대 위중 환자가 에크모 사용을 중단했다. 하지만 인공호흡기는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김신우 단장은 대구시 브리핑에 참석해 "대구의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26세 환자 1명이 있는데, 갑작스럽게 사이토카인 폭풍과 연관성이 있는 것 같다고 보인다.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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